1부. 지식 충전소 (2. 켈로이드 피부와 문신)

by 종구라기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저와 아들을 포함해서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근거해서 켈로이드 피부를 설명합니다.

“피부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러한 피부는 사소한 외상에서부터 사고나 화상, 수술 등에 의해서 상처를 입게 되는데, 피부가 한번 손상되면 흉터를 남기면서 치유됩니다. 켈로이드란 피부 손상 후 발생하는 상처치유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이 밀집되게 성장하는 질환으로 본래 상처나 염증 발생 부위의 크기를 넘어서 주변으로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켈로이드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특정 사람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켈로이드 피부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흉터가 쉽게 생기고 한번 생기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상처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 한 외과적 수술이나 레이저 치료 등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경우, 치료 전에 의사에게 미리 켈로이드 피부임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또 피부 묘기증도 있습니다. 피부 묘기증은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물리적인 원인에 의한 두드러기입니다. 피부를 어느 정도 이상의 압력을 주어 긁거나 누르면, 그 부위에 국한되어 두드러기와 유사하게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나는 청소년기까지도 내 피부가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고서야, 가슴 부위에 가렵고 작은 돌기가 생기면서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겠거니 생각하며 몇 달을 참았지만, 가 려움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전북대학교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켈로이드 피부’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는 가슴 상처 부위에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주사약을 투여하는데(상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회에 보통 5~6곳 주사) 약이 들어가면서 근육에 붙어 있는 피부를 들어 올리므로 주사가 엄청 아팠습니다. 몇 달간 주사를 맞으니 가려움이 없어지고 돌기도 작아졌습니다. 가려움과 돌기는 줄었지만, 몇 년을 주기로 다시 나타나 나를 괴롭혔습니다.


한 번은 대중목욕탕에서 내 흉터와 비슷한 가슴의 상처 자국을 가진 사람을 보았습니다. 혹시 켈로이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혹시 켈로이드 피부시라면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칼 흉터입니다.” 순간 머쓱해져 나는 조용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후로 주변 사람들과 켈로이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엔 직원에게 “목욕탕에서 만난 아저씨의 대답이 뭐였을까요?”라며 물었는데, 돌아온 답은 다소 당황스 러운 19금 농담이었고, 우리는 한바탕 웃었습니다.

기억이 나는 또 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전기 공사 업체를 운영하며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한 여사장님입니다. 그녀는 머리부터 손발까지 온몸에 문신이 있었습니다. 그녀와 친분이 생긴 어느 날, 나는 내 켈로이드 피부를 보여주며 문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녀도 역시 켈로이드 피부였고, 작업 중에 8미터 높이의 사다리에서 추락해 전신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하였습니다. 몇 차례의 수술과 긴 재활 치료를 거친 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목욕탕에 갔는데, 갈 때마다 할머니들께서 전신에 난 흉터를 보면서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같은 걸 물어보니 짜증도 나서 흉터 부위 주위에 문신을 하였다고 합니다. 문신할 때 많이 아팠지만 재활보다는 훨씬 가벼웠다고 합니다. 전신을 문신한 후에 목욕탕에 갔는데 그 이후로는 물어보는 할머님이 전혀 안 계셨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지 않아도 될 문신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일입니다. 운동회 날, 아들이 달리기 하다가 넘어졌는데 넘어진 무릎 부위가 부풀어 올라 켈로이드 피부인 줄 알았고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질환은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녀에게 늘 좋은 것만 물려주길 바라지만, 삶은 우리의 뜻대로만 흘러가진 않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약함보다는 강함을, 상처보다는 회복을 더 많이 닮아가기를 오늘도 기 대해 봅니다.


자녀에게 좋은 유산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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