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세상에 나오고 나니, 가장 궁금한 건 독자들의 반응과 판매 부수였습니다.
교보문고와 예스 24 등에 올라온 리뷰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삶의 지혜가 슬며시 깃드는 좋은 책입니다.”
“나도 모르게 다 읽고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문체가 어렵지 않아 편하게 읽히고, 저자의 생각에 감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부록의 팁도 유용했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내용이 참 좋다”, “책이 잘 나왔다"라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는 다른 시선을 주었습니다.
“칼라 인쇄 상태가 아쉽다”, “편집이 조금 더 세심했으면 좋았겠다.”
그의 말에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부분도 꼼꼼히 챙겨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판매 부수는 출판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묻기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검색 끝에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정보 센터'에서 저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원가입 후 ‘저자 승인’을 신청하면, 출판사에서 승인 절차를 거쳐
ISBN을 기반으로 도서 판매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회원 가입 후 신청을 하였고(저자 참여하기 - 저자 매뉴얼 다운로드 - 매뉴얼에 따라 가입 후 - 도서 ISBN으로 '판매 정보 공유' 요청하면 출판사에서 신청 내역 확인 후 승인 처리하면 저자가 도서 판매 정보 확인 가능) 출판사에서 승인을 해주어 저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인터넷 또는 휴대폰 앱으로 판매 부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대한 출판문화 협회 홈페이지- 맨 밑 배너 중 '한국도서출판정보 센터' - 저자 참여하기 - 저자 로그인 - 도서 판매 현황에서 기간별 판매 정보 확인 가능].
막상 판매 수량을 확인하니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리뷰를 다시 읽어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수량은 적었지만, 누군가의 하루를 밝힌 글이라면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온라인 집계와 실제 판매 부수의 차이였습니다.
인터넷 판매망에 등록되지 않은 지방 서점의 판매분은 누락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깨어있고 의식 있는 친구는 영세한 지역 서점 살리기 위하여 일부러 전주 지역 서점인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서점을 통하여 ㅇ권 구입하였고, 딸의 친구는 '제이 북스'라는 인터넷 서점을 통하여 구입하였는데
집계에 누락되었습니다.
출판사에 문의하자, 오프라인 서점에서 ㅇㅇ권 판매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총판매 부수를 이야기를 나누니, 나는 적게 팔렸다고 생각하였는데 그 정도면 요즘 출판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많이 팔린 거라며 나름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비록 숫자는 크지 않아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