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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May 31. 2024

행복이도 기쁨이도 슬픔이도 하나다

망고 플레이트 

인사이드 아웃을 볼 땐, 동그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턱끝까지 조여오는 듯한 두터운 목폴라 니트를 입은 새드.에게 애정이 갔는데, 새드도 조이도 모두 사랑스럽다. 


조이보다 새드에게 마음이 간 건, 

새드를 통해 지난 내 모습 그리고 요즘도 종종 시시로 보이는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드가 귀엽다. 철퍼덕 하고 쓰러지는 모양새가 꼭 나와 같아 웃음이 실실 나왔다. 

그러면서 새드에게 "새드야, 일어나! 일어 날 수 있어!"하고 응원 하기도 했다. 

새드와 나를 동일시하며 몰입하며 봤던 기억이다. 


기쁨이도 슬픔이도 내겐 다 같은 것이다. 

하나다. 


신선한 식재료로 그때그때 직접 요리해 먹는 한 끼.가 내 기분과 감정을 만든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 내가 먹는 음식은 순전히 내 선택이다.  

 

                                                                                                                            망고 플레이트

                                                미니 주먹밥, 양배추 쌈밥, 양송이 버섯 볶음, 망고를 조합한 점심 한 끼. 


나는 왜 쓰는가. 

도대체 어떤 날은 이토록 폭풍이 휘몰아치듯 쓰고 있는가. 


글쓰고 있는 나를, 

경험자아를 알아차린다. 


글쓰는 데 부담이 없다. 

글쓰는 데 의무는 없다. 

글쓰는 데 어떤 규칙도 없다. 

글쓰는 데 어떤 형식도 없다. 

글쓰는 데 어떤 제약도 없다. 

글쓰는 데 어떤 조건도 어떤 한계도 없다. 


순전히 내 이야기.인 탓이 크다. 내 이야기라서, 부담없을 테고 가식 없이 어떤 걸 의식할 필요 없음.으로 내 글은 이토록 자유로울 수 있나보다. 


글쓰기가 내겐 올리브오일이 프라이팬에 발리듯 매끄럽고 순하디 순한 행위다. 


이런 짧은 글 하나에 5분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내가 글을 쉽게 쓰는데 효과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시공간의 제약 없음.도 내겐 자유다. 


글쓰기는 내게 자유다. 


문득 하루에도 쓰고 싶으면 몇 개의 글을 쓰는 날 알아차리며, 

"나는 도대체 왜 쓰는가?"라는 질문이 일었다. 


특이한 것은, 도대체.라는 말이 강하게 밀어부쳐졌다는 건데, 

정말이지 내 안에 글쓰기 괴물이 사는 건지. 재밌는 상상을 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덤덤하게 무심하게 건조하게 

이렇게 글쓸 수 있을까. 


내 글쓰기엔 희로애락이 없다. 

딱 내 마음상태와 닮았달까. 


건조함이 좋아졌다. 

내 하루도, 내 일상도, 내 인생도, 내 글도, 내 사랑도 

너무 촉촉하지도 않게.

너무 건조하지도 않게.


적당한 건조함과 적당한 촉촉함 그 사이.

고요한 흐름의 사선을 탔으면 좋겠다. 


내 글쓰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한.  

내 글쓰기는 나다. 


이렇게 글 쓰는데 고백하자면 

2-3분이 걸릴 때가 많다. 

글쓰기가 내게 어떤 의무감이나 부담이 아닌 이유다. 

자연스럽다. 자연과 같다. 

절로 손가락이 움직인다. 

마치 누군가가 쉼없이 내게 알려주듯이.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내 글이란, 

순전히 나 다워지도록, 

나 자신이 되도록 

날 위로하기 위해 

날 다독이기 위해 

써내려가는 스토리이자 메시지다. 



스무살 초중반, 

사회 초년생일 때, 

내가 좀 더 지혜로웠더라면, 

좀 더 단단했더라면, 

관계쪽으로 좀 더 똑똑했더라면 어땠을까.싶을 때가 있다. 


그랬더라면-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좀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좀 덜 슬프지 않았을까. 

좀 덜 아프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늦은 깨달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이따금씩 훅 이런 생각들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살면서, 

살아보니, 

마음의 평안이, 

마음이 평정을, 평화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평온한 마음 상태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경험은, 그런 삶이란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 

어쩌면 그 자체로 만족하는 삶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내게 오는 그 무엇이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만족해야지. 

만족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 


수용일테고 

받아들임일테고 

알아차림 일 것이다. 


내겐 잠이 보약이다. 

푹 잘자고 일어나면 또 다시 괜찮아지겠지. 

맑아지겠지. 

몸을 움직여본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사특한 감정들을 통제한다. 

이럴 수록 내 안을 더욱 촘촘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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