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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Jun 12. 2024

숙면의 마음

감사하기  

나는 자주 도착지보다 두 세정거장 전에 내리곤 하는데,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내 걷기의 목표가 분명하기도 해서 지루한 일이 아니거니와 걷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그 자체가 놀이다. 그러다보니 약속 시간보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나오는 편이다.


공원을 여유있게 걷다가도 나는 곧잘 걸음을 멈추기를 반복하는데, 무언가 호기심 가득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그냥 지나칠  없는 성미가 있다. 청량한 기분이랄까. 내가 마치 자연이  듯한, 자연의 일부임을 온전하게 느낄  있는 순간이다.


나는 그렇게 내 몸의 반응과 마음의 반응을 살피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려 노력한다. 그것만으로도 내 기분은 날아갈듯 가뿐하면서도 청량해진다. 그 청량함이 날 숨쉬게 한다.


요즘의 내 산책은 가까운 곳을 바라보는 것보다 먼 풍경을 바라보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풍경 너머 저 멀리 보이는 등선과 파란 하늘위 솜사탕 같이 피어있는 구름을 보고 있자면,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먼 풍경을 바라보며 내 삶을 이에 빗대보기도 대비하기도 한다. 멀리보는 연습.을 하듯, 내 삶도 서두를 것 없다고. 될일은 된다.고 그저 내 맡겨보는 일.이라며 날 다독인다.


이렇게 나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보니, 나만의 작은 습관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여느 일상과 다를 바 없는 루틴에서, 내가 잠자기 전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내일 입을 옷가지들을 정해 포개 놓는다. 사소하지만 내겐 내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하고 셋업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도 빠지지 않는게, 내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다. 내 생각과 마음을 좀 더 이지하고 심플하게 만든달까.


두번째는, 스트레칭 그리고 내게 전하는 감사인사인데,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빼놓지 않고 한다. 다리 팔, 상체 하체 순차적으로 여러번 반복해서 근육을 당겨주고 스트레칭을 마무리한다. 내 안의 잔근육들이 쫙쫙 찢어지는 듯한 기분은 내 의식을 각성하게 하고 깨어있게 한다.


그러면서 내 몸도 자연이라는 생각은 물론 명료하게 파릇하게 살아있음을 의도적으로 느끼게 된다. 스트레칭을 하면서든 마무리하고나서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뱉기를 반복하다 모든 게 안정이 되었다.싶을때, 두 손을 정중앙으로 모으곤 명상을 한다.


명상에 낮과 밤이 있으랴. 내겐 명상은 내 몸과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류가 되었다. 이 과정은 자고 일어났을 때의 내 하루에 큰 생명력을 준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우울을, 슬픔을... 부정적인 감정을 자기 전 침대로 불러 일으키지 않으려는 나의 지리한 노력도 이런이유에서이다.


자기 전 좋은 생각으로 잠이 드는 것만으로도 내 정신과 의식은 각성되고 그 기분과 감정과 태도가 고스란히 뇌에 저장된다고 믿는다. 그러고보면 낮과 밤의 시간적 분류가 정말 중요할까.싶다. 24시간이라는 하루도 우리가 만들어낸 기준일 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좋은 마음, 긍정적인 생각, 감사한 마음 끝엔 늘 숙면이 기다린다.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리곤 어떤 꿈도 꾸지 않고 마치 정전이 됐다 다시 불이 켜지듯 듯아침에 눈을 뜬다. 정말이지 눈 깜짝할 새 새로 태어난 기분에  이토록 상쾌한 기분일 수 없다.


인생은, 삶은 그저 사는 것. 그저 흘러가는 것이라면 낮과 밤,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개념도 의미도 어쩌면 달리 해석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날 잠자기 전 좋은 생각을 하기.로 이어지게 한다. 내 정신이 맑으면 맑을 수록 내가 날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의도적인 삶을 살게 되고 내가 할 일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분명해진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날. 발견하는 새로움이란 덤이고 선물이다.


평범한 것 같지만 내 스스로가 평범하지 않다고, 사소하지 않다고, 별 거 아닌게 아니라고 느끼면, 그 순간 내 행위는 깊어지고 가치있어지게 된다. 내가 사는 방식이자 지금의 내 삶의 태도이다.


유한한 삶. 나는 언젠가 죽는다.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을 곱씹다 보면 내 인생이 이토록 소중해보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조금 살아보니, 삶은 정말이지 그냥 사는 것이었다. 주어진 삶 속에서 내 운명을 만들어가며 깨닫고 성장해가는 것. 그게 인생이고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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