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넌 장애가 아닌데?', 특수교육은 어디까지 확장?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일은 당신과 내가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우리의 삶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이다. 바로 오늘부터...
『미라클모닝』 할엘로드. 한빛비즈. p. 206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특수교육대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애가 없다고 해서 모두 특수교육대상자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특수교육대상자는 일반교육을 받기 어려워서 특별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말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특수교육에 영재아 교육이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면 다들 의아해한다.
그러면 항상 설명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반교육과정을 받잖아요. 그런데 일반교육과정이 적용되지 않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특수교육이니깐 논리상 당연히 영재아들도 포함이 되야겠죠? 그럼 특수교사의 역할은 뭐냐~하면, 일반교육과정을 아이들의 개별 수준에 맞게 수정하여 제공하는 거예요. 그러니 특수교사는 당연히 일반교육과정을 다룰 수 있는 교사여야 하는 거고요."
"아~일반교육과정... 그게 우리가 다루는 교육과정을 말하는 거죠?"
"네 맞아요. 그래서 특수교육은 대학원에 설치해야 되는 전공이에요. 유럽이나 미국같이 특수교육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특수교육이 대학원 과정에 있어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미술, 음악과 같이 일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특수교육 석사과정을 거쳐서 특수교사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해야 일반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특수한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겠구나? 아! 이해됐어요! 오~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수교육학과가 학부에 있어서 일반교육과정을 선생님들만큼 잘 다루기는 어려워요. 물론 특수교육학과는 무조건 일반교과를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지만 장애 영역과 교수방법을 이해하는데 4년도 모자라더라고요. 그래서 막상 영재아를 담당하라고 하면? 하하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이제 특수교육은 장애아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특수교육법의 명칭도 <특수교육법>이 아닌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으로 정하고 있다.
이 법에서는 특수교육대상자를 정의해 두었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의사소통장애
-건강장애
-학습장애
-정서행동장애
-발달지체(만 9세 미만의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장애 등)
그런데 점점 특수학급 입급 아이들의 범위가 장애영역을 넘어가고 있다.
학습부진, 학습지진 아이들도 학습장애라는 이름으로 입급이 되고 있다.
정서행동장애의 경우도 정상범위의 지능임에도 우울, 불안으로 인하여 학급에 부적응을 한다는 이유로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배치되고 있다.
선정되었다는 것이 특수교육대상자의 자격이 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 속사정을 보면... 아휴...
아무튼 학습부진, 학습지진의 경우 일반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음에도 환경과 상황의 문제로 못 따라가는 아이들이다.
사실 이 아이들은 특수교육이 아닌 일반교육과정의 보충 학습이 필요하다.
우울, 불안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상담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다.
그런데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의료기관, 지역사회 사이의 공백이 있기에 이 아이들에게 맞는 지원이 부족하다.
그렇게 생긴 공백은 특수교육, 상담, 보건, 사서, 일반교육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메꾸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교육부의 관심사가 될 때, 이 아이들도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 환경, 교육적 지원을 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수교육도 특수교육 범위를 벗어난 의사와의 협조, 경찰과의 협조, 구급대원과의 협조를 줄이고 특수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을 위해 난 오늘도 특수교육을 벗어난 아이들을 우리 아이처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특수교육을 벗어난 아이를 '정서행동장애'란 명칭으로 입급시켰다.
어쩔수 없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