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특수교육의 꽃, '문제행동중재 전문가 과정'

by 북울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이자 결과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사고방식이자 행동 양식, 그리고 경험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무언가의 경지에 이르고자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 자체가 당신이 해야 하는 모든 다른 일을 더 쉽게 만들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신이 몰두하려는 그 대상을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 『원씽』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비즈니스북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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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수교사로서 늘 고민해 왔다. 수업 전문가, 교과서 집필가, 장학사, 통합교육 전문가 등 여러 길을 꿈꾸며 헤매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문득, 내 길은 특수교육에 있지 않은 것 같아 다른 분야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을 때였다. 그때 한 공문이 눈에 들어왔다.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문가 양성과정 직무연수'


일반 교육의 꽃이 수석교사라면, 특수교육의 꽃은 아마 행동중재 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특수교육에도 수석교사 제도가 있지만, 학생, 부모, 교사, 학교가 모두 절실하게 고민하는 주제는 수업보다는 문제행동 중재에 가깝다. 나 역시 학부 시절 행동수정 과목을 6학점이나 들었기에 이론만큼은 자신 있었다. 하지만 바쁜 학교 업무 속에서 이론을 체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이 150시간짜리 연수에 지원한 이유였다.


연수는 50시간의 온라인 이론 강의, 5일간 50시간의 합숙 연수, 그리고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줌으로 진행되는 50시간의 실습으로 구성되었다. 합숙기간 호텔 1인실은 내게 감동과 활력을 주었고, 마지막 파티는 최고였다. 반면, 매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실습은 정말 힘들었다. 모둠별 최종 사례 발표를 끝으로 드디어 150시간의 길고 긴 여정을 마쳤다.


이제 나는 문제행동 전문가가 되었을까?


아직은 아니다.


현장에 적용하려니 정말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지난 150시간이 헛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연수를 통해 특수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 아이의 간단한 행동 중재는 좀 더 자연스럽게 해 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시간과 예산이 허용된다면, 이 과정을 전국의 모든 특수교사에게 필수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막막함을 덜 느끼게 될 것이고, 아이들 또한 그런 교사들의 중재 덕분에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삶의 난이도가 조금은 내려갈 것이다.


나아가 장애아 부모뿐만 아니라 비장애아 부모에게도 관련 부모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성장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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