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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y 12. 2023

교감으로 산다는 것

교감, 미움받을 용기

교감이라는 위치가 참 거시기하다. 


마냥 좋은 얘기만 할 수가 없는 위치다. 공동체를 움직여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성만으로는 어렵다. 


사람의 본성 자체가 책임보다는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교사라는 직임은 생각보다 무겁다. 요즘처럼 학생을 한 인격체로 여기며 최대한 신경을 쓰며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치기만 해도, 사고만 나도 그동안 애써 온 것이 물거품이 된다. 


그렇다 보니 학생 안전을 위해 잔소리를 하는 게 교감의 역할이 되고 말았다. 잔소리를 한다고 해서 사고 나지 않을 게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감의 눈에는 보이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협조라는 형식으로 계속 주지 시킨다. 


내가 생각해도 작년보다 잔소리가 많아졌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나 또한 착한 교감이 되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 역할을 형식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 


교감 3년 차, 미움받을 5가지 용기


1. 교직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 용기


2. 선생님이 해야 할 역할과 교감이 해야 할 역할을 철저히 분리할 수 있는 용기


3. 학교에서 분명히 나를 싫어하는 구성원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용기


4. 소수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구성원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용기


5. 나를 수용해 주는 구성원들 중심으로 관계를 맺어갈 용기


칭찬받기를 원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학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써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주장을 공동체에 드러내며 싫고 좋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 


미움조차도 넉넉히 받겠다는 용기,

교감이 가져야 할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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