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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절제

과유불급

by 이창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가슴에 참 많이 와닿는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특히 학교 내 교감의 존재는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하나 없는 듯하는 존재로 지낼 때 교직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다. 너무 열정을 과하게 표현해도 부담스러워하고 그렇다고 해서 책임을 미루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도 교직원들이 불편해하는 것은 매 마찬가지다. 과유불급 즉 중용이다. 정중동.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할 일 다 하는 교감, 열심히 일 할 때에도 티 내지 않고 조용하게 일하는 교감, 학교 내 교감의 존재감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과 함께 교감에 필요한 인성 중 하나가 절제라고 본다. 교감 스스로가 절제 있는 삶을 살지 않으면 교감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교감이 해야 할 일과 책무성은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교감자격연수를 받고 있는 친구와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친구가 내뱉은 첫 일성이 이렇다.

"지금부터 교감 나갈 때까지 체력 관리 잘해야겠다. 건강하지 않으면 교감 역할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

맞다. 친구의 생각에 동의한다. 체력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절제하는 삶이 동반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교감으로 내가 절제하는 몇 가지 삶의 루틴이 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절대로 음주, 흡연은 하지 않는다. 교사 때부터 지켜온 내 삶의 수칙이기도 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최대한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 저녁에는 저녁 식사 후에 간식이나 별도의 음식을 먹지 않는다. 저녁 모임도 될 수 있는 한 잡지 않는다. 지금은 여름 방학 중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침에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계단 뛰어오르기다. 190여 개의 계단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뛰어오르는 운동이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숨이 가파오지만 멈추지 않고 있다. 첫 주에는 5번 시도하던 것을 3주 차에 접어 들어서는 10번을 시도하고 있다.

아침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이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평균적으로 많이 운동하는 편이다. 그분들은 계단을 천천히 걸어서 오르내리는 운동을 한다. 곁에서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르는 나의 모습을 보고 체력을 칭찬하기도 한다. 내일을 위해 참고 운동하는 것이지 체력이 좋아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는 것은 아니다. 나도 편하게 아침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산책하며 계단을 걸어 올라가고 싶다. 하지만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아침도 부슬부슬 비를 맞으며 하루 운동량을 달성했다.

절제하는 삶, 나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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