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교감 일기 06화

교감, 베테랑

교감은 사람 만나는 일에....

by 이창수

최근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베테랑의 몸,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그중에 베테랑의 몸이라는 책 전반부에 세공사, 조리사, 로프공, 안마사, 조산사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저자는 이들에게 하나같이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베테랑이 될 수 있나요?


오랫동안 몸으로 일해 온 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비슷한 류의 대답을 한다.


어찌하다 보니 몸에 베개 되었어요.


어찌하다 보니...


이 말은 오랫동안 이 일을 한 흔적들이 몸에 새겨졌다는 뜻일 게다. 세공사는 좁은 공간에서 금속을 깎는 심한 소리와 금속 가루, 분진들을 마시며 일한 흔적, 조리사는 밥과 반찬들을 조리하며 새겨진 온몸의 상처들, 로프공은 수십 미터 높이에서 로프 하나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고 일한 흔적, 안마사는 시력 대신에 세밀한 촉감으로 근육의 결대로 지압해 오면서 생긴 흔적, 조산사는 산모의 자연 출산을 돕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해 온 흔적들...


그렇다면,


교감은 베테랑이 될 수 있을까?


교감직 수행은 고작 6~7년인데. 몸으로 하는 일보다는 정신적으로 하는 일이 더 많은데. 그것마저도 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야말로 베테랑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


교감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된다.


선생님을 만나 고충을 들어주어야 하고, 교장님을 만나 학교 운영의 협조가 되어야 하고, 교육공무직을 만나 협조를 끌어내야 하고, 행정실 직원을 만나 교무실 쪽과 가교 역할을 해야 되고, 학부모를 만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어야 하고, 동문회 임원들을 만나 학교의 중장기 발전 전략에 호응해 주어야 하고, 간간히 채용되는 배움터 지킴이(학교 보안관 대신 하루 3시간 학교 내 방문자들을 기록 등), 은빛 지킴이(학생 등교 교통 지원) 어르신들 수고하신다고 말씀드려야 하고......


'교감은 사람을 만나는 일에 베테랑이 되어야겠네'


혼잣말을 해 본다.


캡처.JPG


keyword
이전 05화민원의 강도가 달라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