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교감 일기 16화

교감 선생님, 도와주세요~!

민원 대응의 정석

by 이창수

어제는 그렇게도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아침에는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 40여분 가량 운전하며 학교에 출근했다. 오늘 하루도 있을 6시간 풀 수업.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 두 분이 급히 교감을 찾으러 오셨다. 말하지 않더라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교감 선생님께 학부모 민원 관련하여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올게 왔다. 2학기 들어 학부모 민원 전화 2통, 그리고 선생님들께 직접 1건을 접수받았다.



자초지종을 모두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선생님, 이 시간 이후부터 이 일에 손을 떼십시오. 제가 각각의 학부모님들께 전화해서 이 시간 이후부터 담임 선생님께 전화하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말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전화와 학부모 만남은 교감 선에서 해결하겠습니다!"



선생님 두 분을 교실에 올려 보내고, 바로 두 분의 학부모님들께 각각 전화를 드렸다. 두 분 모두 통화하는데 대략 1시간가량 소요되었다. 학부모님들도 각자 마음속에 맺힌 응어리들이 많은지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다 듣고 대략 다음과 같이 교통정리를 했다.



"어머님, 잘 알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속상하시거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교감을 찾아오십시오. 혹시 찾아오실 시간이 없으시면 교감에게 연락 주세요. 담임 선생님이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관계'에 중점을 둔 회복적 생활 교육은 학생들이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복적 생활교육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중에서



두 분의 학부모님들께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학교 측에서는 아이들이 골고루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휴~ 학부모들과의 전화는 쉽지 않다. 전화 끊고 먼 산만 멍하니 쳐다본다.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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