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는 별도로 또 다른 개입 요청을 부탁해 오셨다. 하굣길에서 일어난 일이다. 충동적으로 행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의 학부모께서 그 사실을 전해 왔고, 각 담임 선생님들은 관련된 학부모들과 통화를 한 상태다.
담임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자리를 함께 했고 어제 일어난 상황을 듣게 되었다.
"선생님, 관련된 학부모들께는 오늘 제가 전화해서 학교로 오시라고 하겠습니다. 학교 밖 자녀들의 생활 부분에서 어른들의 제어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한 부분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무실로 돌아와 메모해 온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학교로 오시라는 교감의 말을 들은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오시라는 부탁의 말씀에 시간을 내어 방문해 주신다고 하니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을 때쯤, 담임 선생님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직접 관련 해당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피해를 입은 학부모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현재 피해 학부모님은 담임 선생님과 그나마 소통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직된 얼굴로 오신 학부모님들과 어제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각 가정에서 좀 더 신경 쓰겠다는 말씀, 충동에 의해 행한 자녀의 행동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임을 마쳤다.
이번 일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학부모 민원에 관한 전화로 이미 오전에 두 통을 받은 상태였다. 전화받는 소리를 들은 선생님 한 분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교감 선생님, 감정 노동에 지치겠어요"
학생과 관계된 학부모와의 전화 통화는 그 선생님 말씀대로 통화 시간 자체가 감정 노동임에 틀림이 없다. 대부분 선생님들이 금요일 오후 개인적인 복무로 떠나간 학교의 빈자리를 지키며 오늘 하루도 내 마음을 다독이며 간단한 기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