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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y 05. 2024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날 연휴, 아내와 단둘이서

어린이날 덕분에 사흘간의 연휴를 보내지만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날을 보내는 것이 왠지 서글퍼집니다. 세 자녀를 키우면서 어린이날 때쯤 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먹여야 할지, 어떤 선물을 사야 할지 고민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 좋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이며 점점 부모 품을 떠나가는 자녀의 모습을 보니 키우는 데 힘들 긴했어도 그때가 가장 귀엽고 예뻤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연휴가 시작 되기 전 날 저녁식사는 아내의 생일을 당겨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약 20킬로 떨어진 곳인데 바다 뷰가 끝내 주게 좋은 곳입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주차할 장소를 찾기 힘든 곳입니다. 아직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이라 한산합니다. 아내는 참 소박합니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평소에 먹지 않았던 메뉴를 고릅니다. 남편과 함께 단둘이서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합니다. 먹물 등심 돈가스 전문점인데 겉바속촉입니다. 주말에는 오픈런을 해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식사 후 커피는 기본이죠. 특히 아내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에는. 흑임자 라떼로 유명한 한 카페에서 두 잔을 시켜 맛을 음미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내는 평소에는 시원한 음료를 싫어하는데 흑임자 라떼만큼은 얼음이 들어간 것을 선호합니다. 특유한 감촉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목 넘김은 식후에 포만감을 잠시 잊게 해 줍니다. 원활한 수면을 위해 디카페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천 원 더 비쌉니다. 




태어나서 현재까지 동해바다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춘천에서 대학 다닐 때 4년, 전남 장성 강원 인제에서 군 복무할 때 2년 4개월, 초임교사 시절 홍천 4년 6개월을 빼고 나면 줄곧 동해 바다를 끼고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강릉에 살고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현재 두 권의 책과 한 권의 보고서를 번갈아가며 읽고 있습니다. 김성호 생태 작가의 『큰 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메르켈 리더십』,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간한 세계교육정책 인포메이션 「독일의 학교시설 복합화 및 개방 정책 사례와 시사점」입니다.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새에 관한 책을 읽는 저의 모습을 보고 아내가 저 보고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더니 전혀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먹는 음식도 육류보다는 채소가 더 좋고 젊었을 때에는 생전에 먹지 않았던 건강보조식품도 빠짐없이 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도서를 전자파일로 보유하고, 주문 시 책의 형태로 인쇄/제본되는 도서인 POD 방식으로 출간한 『교감으로 산다는 것』책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4월 중순부터 판매 시작된 이후 현재 48권의 책이 판매되었더군요. 교보문고에서 4권, 예스 24에서 24권, 알라딘에서 3권, 부크크에서 17권입니다. 인세는 권당 30원입니다. 출간 전 가격을 정할 때 책 정가를 최대한 낮추었습니다. 인세를 최소화했습니다. 아주 작은 인세이지만 모든 인세는 후원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책을 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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