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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환 Jun 06. 2023

JAMES BOND

SEAMASTER DIVER 300M

부모님 세대에게는 숀 코너리나 로저 무어로, 3040에게는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기억되겠지만 내 가슴 속 제임스 본드는 언제나 ‘카지노 로얄’의 다니엘 크레이그일 것이다.


시리즈의 플롯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보다 대중의 눈길을 끈 건 탄탄한 몸을 두른 고급진 소재의 수트, 브리티시 럭셔리 애스턴 마틴과 본드의 손목 위 씨마스터다. 약간의 역경을 더한 본드의 독주獨走라는 클리셰 속에서 본드카와 본드워치라는 양념이 없었다면 과연 007 시리즈가 오늘과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자동차든 시계든 협찬의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기능을 겸한 도구로써 본드의 임무 수행을 돕는 설정이 신의 한 수.


한때 본드워치로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 탑 타임 등이 등장했지만 1995년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골든 아이’부터는 오메가의 다이버 워치가 선정되었다. 씨마스터 컬렉션 중 플래닛오션, 다이버300, 다이버300M이 본드워치로 채택되었는데, 최고로 꼽는 모델은 단연 다이버300M.


2006년 개봉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007 시리즈 ‘카지노 로얄’과 2021년 9월 개봉한 그의 마지막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본드워치로 등장하기 때문. 영화 개봉을 기념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의 시선으로 시계 제작에 직접 참여한 NTTD 에디션도 출시되었다고.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007 서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시계가 바로 오메가의 씨마스터 다이버300M이다.


티타늄 소재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NTTD 에디션은 1천3백만 원대. 다이버 300M 일반 모델 구매해서 메쉬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하면 천만 원이 조금 안 되는데, 007 스피릿 낙낙하니 대만족. 키톤, 브리오니 수트 없고, 애스턴 마틴 없고, 랜드로버 디펜더도 없지만 씨마스터로 시작하는 거다. 나머지는 나중에.


술은 안 먹지만 언젠가는 바에 가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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