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씨마스터 서머블루
“심해에 가까워진다는 건 빛을 머금은 육지와 멀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메가의 씨마스터 서머블루 컬렉션을 완벽히 설명하는 한 줄. 방수 스펙이 높아질수록 다이얼 색이 깊은 바닷속을 표현하는 듯 짙어지는데, 시계만큼 훌륭한 디테일이 가슴속을 울린다. 역시 시계 종가 스와치그룹의 실세다운 발상.
주목해 볼 시계는 방수 스펙이 가장 뛰어나 다이얼의 푸른 빛도 가장 짙은 플래닛오션 6000M 울트라딥. 사진 속에서 누구인가 찾아보시길.
도시 속 현대인들에게 직경 45.5mm와 6000m의 수압을 견디는 고성능 손목 시계가 필요할까 싶을 수 있다. 1천8백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고개를 내저을 거고, 롤렉스로 많이들 눈을 돌릴 거다.
근데 시계로만 접근하지 말고 교양으로도 접근해봐라. 이 시계는 해저 10,935m(롤렉스 씨드웰러 딥씨 챌린지보다 깊음)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지점에 도달했다. 그 심연의 깊이를 다이얼에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해냈고, 햇빛을 받으면 시계에 귀여운 문구 ‘OMEGA WAS HERE‘가 해구의 지형과 함께 드러난다. 시계 뒷면엔 씨마스터 컬렉션을 상징하는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과 두 마리의 해마’를 각인해 헤리티지까지 챙겼다. 명품이다.
리셀 벨류로 시계를 바라보는 거 이제 그만. 역사로 절대 안 꿀리고, 성능 더 좋은 건 기록이 보여주니 딥씨 챌린지보단 울트라딥.
달에 처음 간 시계도 스피드마스터. 가장 깊은 곳에 간 시계도 씨마스터.
고로 롤렉스보단 오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