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뜨는 밤(2)

6등급 별이 좋은 이유

by 몽중상심

나는 초록과 파랑이 무늬 띠는

동그란 공 속에 있다

낮에는 중천에 떠 있는 뜨거운 것 피해

네모난 콘크리트 속에서 삶을 견뎌낸다


문제는 밤이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들이

내 눈에 자꾸 피눈물을 맺게 한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게

자꾸만 두 눈을 괴롭힌다

나는 고요한 밤의 정적을 즐기고 싶은데

그 몹쓸 빛들이 자꾸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중에서

내 눈을 찌르지 않는

유일한 별이 있었다

6등급 별

흐릿하고, 희미한 별

그 별은 내게 상처 주지 않기에

편안한 첫 만남이었지


한 번씩 1등급 별들이

너무 혈기왕성할 때면

너를 밤하늘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초조하고, 눈 둘 곳 없어서

유일하게 너를 볼 때만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흐릿했던 네가 아예 사라질 때면

잠을 앞두고도 네 걱정에

나의 우주가 가득 차버려서

너를 그리워하곤 한다


그래서 난 두렵다

낮에 태양을 피해 숨어 다니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밤에도 지속될까 봐

너를 본다는 이유로 밖에 나갈 수 있는 밤이

영영 사라질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