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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지후
May 29. 2023
내가 보았던 자유로운 영혼
카페에서 일할 때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보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특별했던 녀석 A가 있었다.
나이도 다른 아르바이트생들보다 많았고
나와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대화도 어느 정도 통했었다.
A도 20대 후반이 다되어가고 있었기에
문득 물어보았다.
A는 취업 안 할 거야? 앞으로 살아가려면 직장은 있어야 하지 않아?
"형 그냥 필요한 만큼만 벌어서 살면 문제없어요"
라는 말을 듣고 이 녀석도 욜로 중 한 명일까 생각하였는데
1년 가까이 옆에서 지켜본 결과 A는 욜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각자의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날 A는 확고한 자신만의 취미가 있었고
그것에 미쳐 살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우연찮게 락콘서트에 가게 되었는데 그 길이 본인인생에 전환점이었다고 한다.
락을 쫓아 당시의 모든 걸 내려놓고 락에 전념했다고 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던 학과에서 자퇴까지 하고 락에 뛰어들었다니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대학교는 휴학하면 될 건데 왜 자퇴했어?
라는 질문에 A는 당당히 말했다
" 락에 휴학이 어디 있어요! 당연히 자퇴지! "
혹여나 돌아갈 마음이 생길까 봐 돌아갈 곳을 폭파시켜 놓는다는 그의 말이
나는 지금도 생각난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카페를 그만두고 떠난 A는
지금도 직장은 다니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를 보고 배짱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도 열심히 살고 있는 개미라고 표현하고 싶다.
꿈이 있기에 꿈을 쫓아 살아가는 그 꿈 많은 개미를
난 응원한다.
나도 한때는 A처럼 살아보는걸 꿈꿨던 적도 있었다.
미래가 무서워 항상 돌아갈 곳을 준비하여야 했고
내일이 무서워 오늘을 열심히 살기만 했다.
그런 꿈만 꾸고 꿈을 쫓지는 못했던 삶에
나도 A처럼 용기를 더 내보고 싶다.
나도 이젠 꿈 쫓는 개미가 되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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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촌구석 치킨집 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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