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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 May 25. 2023

행복이란 게 가까이 있었는데 몰랐어

시골에서의 삶

시골로 내려온 지도 어언 햇수로만 3년 차

삶의 질은 조금 떨어졌지만

행복지수는 기대치를 초월한 요즘


웃을 일도 많아졌고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직장 생활할 때와 같이 일 집 일 집 이 연속되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정 반대의 삶이다.


요즘에 한가한 시간에는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한적한 곳을 찾아가 풍경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 한가한 시간이 있었던가?

그 당시에 꿈도 못 꾸던 생활이

요즘은 당연하다 생각할 정도로 산책을 즐긴다.


난 이곳 시골에 농사를 하러 내려온 게 아닌 장사를 하러 내려왔지만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계시기에 새벽에는 부모님을 따라

논과 밭을 다닌다.


직장생활로 바빴던 지난날 부모님께 한 달에 한번 얼굴 비추기도 힘들었을 때

성공해서 나중에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요라고 말했는데

그 행복이란 녀석이 내가 돈이 많아져서 부모님이 일을 안 하고

놀러만 다녀야 찾아낼 수 있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행복이란 녀석은 멀리 있지 않았다.


부모님과 함께 웃으며 논과 밭을 다니며 함께 밥을 먹는 게 진정 행복이었다.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는데

행복은 숨었던 적도 곁에 없었던 적도 없었다.


항상 곁에 있었지만 내가 몰랐던 것뿐이었다.


오늘도 나는 산책을 다녀왔다.

김밥과 샌드위치를 싸들고

풍경도 보고 사진도 찍었다.


빙빙 돌고 돌아서 어렵게 찾아낸 행복이란 녀석을

이제는 잃지 않고 키워내는 방법을 찾아낼 거다.


내일도 희망차고 행복하기를

그러니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충분히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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