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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 Jul 31. 2023

관계의 종말

따뜻함이 조금도 묻어나지 않는 당신의 속내를 보니
당신의 마음의 창문은 북향일 거야.

6개월이나 근무했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다를 줄도 모르고

오픈업무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게 믿기는가


주위에서 카페일 어때라고 나에게 물었을 때

"어떠긴 뭘 어때 매번 똑같지 근데 나 매번 마감만 해"


나는 매일 그것도 6개월이나 일하던 매장에서 마감만 하였고

나름 대형카페였기에 평수도 넓었고 건물도 2개였다.


그런 매장에서 매번 청소와 건물 보수 각종 부자재 정리 등등

카페 운영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나 홀로 담당했다.


이렇게 큰 매장을 나와 파트타이머 1명

총 2명이서 마감업무를 담당하였다.


기존에 매장은 마감 시에 청소업체가 있었고

마감파트에는 직원 1명과 파트타이머 2명이 붙었다.


매장 매출이 줄어 청소업체는 해지하였고

마감파트타이머는 1명으로 줄여진 이유도 대단하다.


6개월간 마감업무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매니저는

본인이 근무하는 시간에 파트타이머가 더 필요하다고 떼를썻다.

바쁜 시간에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일이 수월 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에는 점장도 서울매장 한 곳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나마 책임자라고 있는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회사에서는 이런 부분을 들어주게 되었고


쓸데없이 주간에만 인력이 넘쳐나게 되었다.

그렇기에 매니저 본인은 현장업무에서 멀어지고

노트북만 만지고 있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런 꼴을 점장이 떠난 1월부터 4월을 넘어서까지 보게 되니

진절머리가 났다.



2021년 1월이 시작된 순간부터

나는 브런치부서에서의 업무까지 병행하게 되었고

오전부터 점심 피크시간까지 브런치 메뉴를 만들고

이후 메뉴준비들을 마치고 홀업무로 넘어왔다.

그렇게 넘어오면 시간이 오후 4시~5시쯤 되었다.

그럼 그때쯤 쉬는 시간이 오기는커녕

매장건물과 부자재등 따로 관리해야 되는 일들이 넘쳐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자잘한 업무까지 나에게 모두 넘기는 매니저

원두관리조차도 하지 못한 매니저로 인해

서울에서 퀵으로 원두가 내려오는데

수령을 나에게 넘기고 도망가듯 퇴근을 하였다.

원두를 받은 시간도 저녁 11시 40분쯤이었다.


원두를 받았다고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는데

혹여나 본인이 신경 써야 할 게 있을까 싶었는지 술을 먹고 있다며 

내일 이야기하자는 매니저의 행동을 보고도

나는 회사에 이날에 일들을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회사대표와 사이가 가까워지기 시작해

대표의 집에서 밥을 먹고 대표가 출장을 마치고 내려오면

나와 밥을 먹는 시간에도, 잠깐 매장에 들려 나와 담소를 나눌 때에도

나는 매니저를 험담하기보다 매니저에 대해 오히려 칭찬만 하였다.


그랬던 나에게 매니저는 항상 시기질투가 가득했고

본인의 무지함을 탓하기 전에 항상 나를 탓하기 바빴다.

매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조차 신경을 쓰지 않고

본인은 남들보다 일을 더 많이 있고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매니저였다.


어느 날은 매장 직원들을 1인분도 못하고 있고 누구는 0.5 누구는 0.8 누구는 0.9 누구는 겨우겨우 1인분

본인은 1.5인분 이상을 하고 있고

나는 0.9라고 표현하던 매니저


이 표현을 들은 직원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이 사람과 일할 바에 다른 곳으로 이직한다고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순간에도 나는 매니저에게 화를 내지도 싫다는 표현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매니저가 무너지는 건 삽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직원들이 이직준비를 선언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지 지나지 않아

매니저가 나에게 문득 말을 걸었다 요즘 힘든 거 없냐기에

속으로는 네가 가장 힘들게 해 나를 이라고 말하였지만 겉으로는

"힘든 게 뭐가 있겠어요 굳이 찾으라면 월급 조금 오르면 좋겠죠 "

라고 말했을 뿐인데 정말 그와 대화를 더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그렇게 마무리 짓듯이

말한 나의 대답을 매니저는 이렇게 답했다.



"지후야 네가 정말 받고 있는 월급 값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 어차피 여기 지점 담당하게 될 건데 네가 그렇게 돈을 더 받고 싶다면 내가 매니저로 올려달라고 말하고

돈 더 받게 해 줄게 그러니까 내 일 좀 더 가져가고 더 열심히 해봐.


이 말을 들은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지금껏 쌓아왔고 해쳐왔던 모든 업무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까지

모두 박살 내 버릴 수 있는 충분한 발언이었다.


살면서 처음이었다.

나를 이토록 비참하고 무너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느낄 수 있게 된 것이

그런 말을 들은 것도 살면서 처음이었고, 이런 무례한 말을 들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도 처음이었다.

사람의 말에 큰 망치를 맞은 듯이 아무 생각도 못하게 멍해진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그런 말을 남긴 채 매니저는 보란 듯이 웃으며 퇴근을 하였고

나는 도저히 그날의 남은 업무들을 할 수가 없었다.



몇 시간을 나 스스로를 돌아봐도 잘못된 흔적과 행동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같이 일하던 파트타이머조차도 나에게 괜찮냐며 말을 할 정도였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참아서는 안된다고 느꼈다.

그렇게 마감할때즘 점장에게 전화가 왔고 매일 하던 매장 당일 특이사항 보고와 더불어

매장에서 일어났던 그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저히 이곳에서 매니저와 일할 수없음을

매니저와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오늘까지만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첫 출근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매니저와의 모든 일을 점장에게 처음으로 말하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내막을 알게 된 점장은 처음으로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다.

이제껏 이런 상황을 알려고 노력조차 안 한 회사를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그러니 만나서 대화하길 원한다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도대체 지방매장에 사원급인 나에게 뭐가 아쉽다고 회사에서 차장직급을 달고 있는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알겠다며 통화를 종료하고 20분 정도 지났을까 난생처음이었다. 회사 상사들에게 이토록 전화가 불나도록 받아본 것이


과장, 차장, 이사, 대표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자정이 될 때까지 전화가 연속되었다.

다음날 점장이 마감시간에 맞추어 찾아왔고 며칠뒤 주말에 이사가 찾아와 나와 미팅을 하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항이 정리가 되었다.




당시에 존재했던 악랄한 매니저에게 배울 점이 하나도 없었기에

나는 매번 서울로 매장관리, 교육, 업무 등등 모든 부분에 대해 배우러 다니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매니저는 내가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가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관심조차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너무나 고마웠다. 매니저 당신이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배울 것이라고는 먼지조차도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동이기에


매장 운영에 대한 점장으로써의 업무를 어느 정도 배운 나는 내가 일하던 매장으로 복귀하였고

회사 측에서도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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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점장승격과 매니저의 해고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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