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후 Jul 31. 2023

조금 늦게 봄이 만개하나 싶었다.

입사한 지 7개월 차가 되었을 때

나는 일하던 매장에 점장으로 승격되었다.


회사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었고 이런 부분을 질투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그동안 관련 업종에서 경력을 쌓았던 본인들을 모두 건너뛰고 경력도 없던 내가 점장이 되었으니

충분히 질투날 수 있음을 한편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본인들의 워라밸을 충족시키기 위해 회사에 대한 헌신과 노력은 보이지 않고

그동안에 동종업계에서 경력을 쌓으며 일을 해왔고 스스로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본인들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들이었다.


회사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승진이 되었든 인정을 받던 하는 곳인데

어째서 내가 7개월간 죽어라 노력했던 흔적들은 그들에게

고작 7개월밖에 경력 없는 직원이라고만 내비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고작 7개월 일한 직원과 매니저와의 다툼으로 직급 있는 매니저가 해고처리되었고

그 외에 몇 년씩 경력을 가지고 있던 직원들은 7개월 일한 신입직원에게 추월당하였다.

이런 부분들이 그냥 주어지는 일만 해낸다고 해서 이뤄지는 결과로만 생각이 되는가?


입장을 바꾸어 하루 10시간 근무, 주 2일 휴무로 계약하여 근무를 하는데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근무 주 1일 휴무를 가지는 것도 포기하고 

매일 출근 전 아침 7시 기상과 동시에 헬스장에서 1시간 운동 

퇴근 후 집에서는 사무업무를 그 외에 자기 전까지 남는 시간은 책을 보고 글을썻다.

일이 내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일에 미치게 된다는 말도 있다.

당시에 나는 매일이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일에 미쳐있었다.

휴무날에도 매장에 나와 일을 하고 회사 임직원들과 어느 날 어느 시간대 

심지어 자고 있던 새벽에 전화가와도 상관없이 일에 미쳐있었다.

회사 임원들이 나에게 쉬는 날에는 회사 생각하지 말고 맘 편히 쉬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삶을 한 달 만이라도 지속할 수 있는가?


그들은 본인들 근무가 10분이라도 늘어나면 불만을 표출하였고

본인들의 휴무일에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불같이 화를 냈다.

근무시간과 퇴근 후 워라밸은 꼭 지켜야 했기에 나와 다른 결과를 가졌을 뿐이다.



점장이 된 이후로 회사의 임원진들과 각 파트장들과의 미팅이 잦아졌다.

매장에서는 각 파트별로 새로운 사람들이 자리를 메꾸기 시작하였다.


제빵파트와 회사와의 조율에 문제가 있어 제빵파트 기존직원 전원이 차례로 퇴사하였고

그에 따라 새로운 인원들로 대체되었다.


내가 평소 일하던 부분에서 바뀐 거라고는 인력관리 외에 매달 발주물품에 대한 결재서류를

올리는 것 말고는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점장이 되어서야 알았다. 담당하는 매장에서의 관리 업무만 하는데 사무업무가 많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매니저는 무슨 생각으로 하루 10시간 근무 중 6시간을 노트북을 잡고 있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젠 사라진 매니저를 추억하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을 하지를 않았기에 매니저의 흔적은 치울 것이 없었고

함께 일할 직원들과 스케줄 조정과 매장운영에 최대한 안정화를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담당하는 매장에 각 파트장들과 미팅을 자주 하게 되었다.

어느 날은 새로 들어온 제빵파트의 파트장과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대뜸 그런 말을 했다.

"회사가 매장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상관은 없다 나만 안 건드리면 된다"


당시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다.

하지만 그 대사는 새로운 빌런의 등장인사였고


나의 점장생활에 첫 대립은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