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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 Aug 22. 2023

웃어야 복이 만들어져요

어릴 적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있었다.

"웃으면 복이 와요" tv프로그램이었는지 방송인들의 유행어였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어쨌든 주변 어른들부터 또래 아이들까지도 웃으면 복이 온다 라는 말을 알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내가 어릴 적부터 "지후야 오늘도 많이 웃고 즐겁게 다녀와" 하며 학교를 보내시곤 하였다.

그런 부모님의 바람이었는지 세상의 수많은 주제 중 한 가지였던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자주 웃었고 매일이 즐거웠던 아이였다.


매일이 즐겁던 어린 시절이었는데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는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왔다.

자주 웃기보다 하루의 웃을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고

어디 즐거운 일 없을까? 무엇을 해야 즐거울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성인이 되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하나씩 생길수록 우리는 점점 웃을 일이 적어지고 있다는 게 크게 와닿는다.

그래도 나는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말처럼 그냥 혼자서 하하하 하며 웃어본 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지치고 우울했던 감정에서 작게나마 긍정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어느 순간부터는 직장에서도 별거 아닌 일에도 자주 웃고, 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하고, 웃으며 상사에게 질문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별거 아닌 웃음이라는 변화를 주었을 뿐이었는데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였다.

서먹했던 동료와도 조금씩 가까워져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고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말을 거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이차이가 조금 있기에 거리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던 상사분들과도 가까워져 점식식사를 자주 함께하게 되었다. (내가 이때부터 추어탕, 생태탕, 머리국밥, 설렁탕, 해장국... 다양한 국밥종류들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나도 또래 직원들과 돈가스를 먹고 싶었는데...)


이렇듯 웃음이라는 변화 하나로 많은 사람들과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후로도 더 많이 웃으려 노력하였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도 똑같이 웃으며 다가가고 일을 처리하고는 하였다.


그런 생활이 몸에 배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내 모습은 재밌는 사람, 편한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그저 웃음 하나로 만들어내는 커다란 긍정의 결과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복이 왔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웃으며 복을 만들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냥저냥 생각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웃으면 미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웃어요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일상에서의 수많은 과정들을 웃음이라는 옵션을 항상 추가해서 시작해 보세요, 그렇게 웃어야 복이 만들어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우리 오늘도 내일도 아니, 매일을 함께 웃어요


우리 같이 복을 만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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