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독서 불변의 법칙
책에는 당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은 물론 인류의 지혜까지 담겨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이들 지식과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간접경험을 쌓는 것이다. 간접경험이란 우리가 직접 체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말한다. 즉,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사건이나 상황을 다른 사람의 묘사, 이야기, 글 등을 통해 이해하고 그것을 마치 우리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읽거나, TV·영화·유튜브 등 영상물을 시청한다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이 있다. 가장 손쉽고 실용적인 간접경험은 독서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 사건, 문화, 역사 등을 이해하고 체험하게 해 준다.
그래서 필자는 책을 간접경험의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즉 어떤 지역이나 도시를 방문한다거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에 관한 책을 한두 권 읽는다. 전주와 군산 여행을 할 때 책을 통해서 관광 정보와 맛집, 도시 구조, 도시개발계획 등을 미리 공부했다. 여행을 가서도 투자가치가 있는 땅과 아파트가 보인다. 미리 본 책의 내용과 도시가 연상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하자면 필자의 부동산 투자는 모두 책을 통해서 투자 포인트를 발견하고 투자 결정에 도움을 받았다. 2013년 서울에 처음 집을 장만할 때는 이현정의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책을 읽고 지금이 집값이 가장 낮을 때고, 2014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에 도움을 받았다. 또 김영혁·김의식의 《우리 카페나 할까》를 읽고는 카페창업에 대한 입지선정, 인테리어, 운영 방식, 메뉴 개발 등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4년 후 브런치 카페를 오픈했다. 미분양이 많았던 지방 도시가 2019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본격 상승하여 부동산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도 김기원의 《빅데이터 부동산 투자》, 김학렬의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 등의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1년 전원주택을 지을 생각도 이일훈·송승훈의 《제가 살고 싶은 집은》, 김정운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등의 책을 통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것을 담을지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 현장답사는 필수다. 그러나 모든 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실용적이지도 않다. 그런 점에서 재테크 관련 책을 먼저 읽고 투자 지역과 물건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 간접경험은 매우 유용한 전략이다. 또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좋은 점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실수 또는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자기 자본 투입이 크거나, 많은 대출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먼저 책을 통해서 투자 철학과 본인만의 투자 기준점을 세우고, 종잣돈(seed money)을 모으는 전략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경제경영, 금융 관련 책을 통해서 부동산 사이클을 이해하고, 투자 시점과 지역 선정 등 본인의 시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필자가 2011년부터 독서를 통하여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것은 실전 투자에 앞서 간접경험의 기회가 되었고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잘 활용하여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