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독서 불변의 법칙
여러분은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행하는 타입인가? 필자는 그렇지 못하다. 어떤 생각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까지 많은 고민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행력 부족이 필자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루기 습관, 관망하는 습관, 계획만 하는 습관들이 실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여 년 전 《아침형 인간》이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한참을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이 책을 읽었다. 밤새워 읽었다. 그리고 다음 날 늦잠을 잤다. 《아침형 인간》을 새벽까지 읽다가 잠들었으니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나려 마음먹은 첫날부터 무너진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자각하고 삶에 변화를 추구한다. 그런데 생각만큼 실행에 옮기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며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태반이다. 여기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가지씩 실천에 옮겨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사람이 있다. 《일독 일행 독서법》의 저자 유근용이다. 그는 독서광이자 독서 경영 컨설팅 CEO로 많은 사람과 책으로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독서의 정의를 스스로 세울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나한테 독서는 실천이었다.
책, 독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일독 일행 독서법》에서 『조승연은 ‘책은 대화예요.’ 스티브 잡스가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와 단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 것과 같다고 했다. 또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은 ‘독서는 인생 예술입니다. 먼저 산 사람들이 내가 이러한 실수를 했고 이러한 고생을 했으니 너희들은 그런 거 하지 마라’라고 써놓은 게 바로 책입니다.』 이렇듯 독서란 저자와의 대화이며, 인생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한테 독서는 무엇인가? ‘실천이다.’라고 정의 내리기 시작했다. 왜? 일상의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현실 도피처로 책을 선택해서 독서로 인생의 간접경험 쌓기를 수년. 1주일에 두세 권, 1년에 백여 권 책을 여러 해 읽었는데도 삶에 큰 변화가 없었다. 책을 읽기만 했을 뿐이다. 많이 읽고 잡다한 생각과 계획만 세웠을 뿐 실천이 빠진 것이었다.
우리가 실행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귀찮다. 뭔가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런 생각이 든다. ‘어 내가 이 책을 왜 읽지?’ 그렇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답도 찾아간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개선할 부분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는데 왜 나는 그대로지?’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꽉 차 올 때쯤 독서의 권태기가 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독서 그 자체가 아니다. ‘독서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귀찮더라도 이런 생각의 흐름을 유지하는 작은 실천부터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독서는 나를 ‘매일 읽고 쓰고 달리는 실행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이 글을 쓰며,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생각났다. 국어 시간 단원별로 수필, 시, 소설 등을 배운다. 보통의 수업방식이 중요한 내용에 밑줄 긋고 의미나 상징하는 것을 받아 적는 식이다. 그런데 국어 선생님의 수업방식은 한 단원이 끝나는 마지막 시간에 글쓰기를 시킨다. “이번 수필 단원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서 각자의 에세이를 한 편씩 써서 제출할 것.” 즉 배웠으면 써먹어보라는 의미였다.
어떤 관심 분야가 생기면 그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주문한다. 그리고 읽는다. 읽으며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한다. 현장답사가 필요하면 현장을 방문하고 관계자 인터뷰를 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책으로 간접경험을 먼저하고 실행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좀 느리고 답답할 수 있지만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확신이 들면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긴다. 독서는 간접경험이며 실천이다. 이것이 필자의 독서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