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덕밍아웃을 했을 때, “선교사 아내가 무슨 연예인 덕질을 해?”라는 말을 들었고, “중학생도 아닌데 쯧쯧쯧”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덕질을 단순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덕질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근 덕질하는 배우는 ‘문짝남’이라 불릴 정도로 큰 키와 잘생긴 외모를 지닌 변우석이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게 된 진짜 이유는 그의 성실함, 인내,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 때문이다.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여러 패션쇼와 광고에서 얼굴을 알린 후, 그는 배우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았다.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 방식과 진솔한 태도도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변우석은 인터뷰나 팬 미팅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팬들과의 교감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 친근함과 배려 깊은 태도는 그가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임을 보여준다. 최근 그가 아름다운 노을 사진을 팬들과 공유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에서 말하는 ‘상대의 미래를 미리 살아보고 그 경험을 함께 나누는 돌봄’처럼, 사진 한 장으로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다정한 사람임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평생 통통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덕질이 주는 힘
어떤 사람들에게는 덕질이 단순한 취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중요한 활동이다. 육아와 살림에 지치고 우간다에서 느끼는 고립감 속에서, 응원하는 배우의 작은 변화는 내게 큰 위로가 된다. 그의 존재 덕분에 힘을 얻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의 성장도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변우석의 꾸준한 운동 습관을 보고, 매일 아침 스쾃 30회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또한 그가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듯, 나도 내 글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나의 새로운 세계, 통통이
처음에는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던 팬덤 ‘통통이’가 이제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가 되었다. 팬들이 공유하는 스레드에서는 단순히 배우를 응원하는 것을 넘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따뜻한 교감이 이어진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과의 관계가 내게 신선한 도전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제각각 다르지만, 변우석을 향한 응원의 마음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팬덤 내 운동 모임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것도 덕분이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건강을 챙기는 것도 덕질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10월부터 모임에 참여할 예정이다.
덕질은 그저 연예인에 대한 환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한다. 작가 한강이 말한 것처럼,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덕질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을 만들어준다.”라고 했다. 나는 그 힘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