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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by 구름

나, 이번에는 꼭 되고 싶어.

정말 너희 회사에 꼭 가고 싶어.


지인들과 연락하다 보면,

이런 말을 한 번씩 듣게 된다.

한두 번이 아니다. 한두 명도 아니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물론 좋은 곳도 많고, 좋은 점도 많지만

단점도 무시할 수 없더라.


어느 날, 누군가 내게 말했다.

“남들은 그걸 위해 몇 년씩 치열하게 준비한다던데.”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른 걸 준비해보라”고 했을까?

혹시 내가 너무 쉽게 됐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고통을 같이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나에게 왜 이런 점을 알려 주지 않았냐고 나를 원망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또 누군가 내게 묻는다.

“너는 왜 아직도 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용기가 없어서… 아직은 용기가 안 나서.”


포기하는 것도, 시작하는 것도

결국 다 용기가 필요했다.


선택 이후에 오는 고통도 기쁨도

그들의 몫이고 그들의 용기였을지 모른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용기를 모르게 꺾어버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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