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by 우영이

정든 마을 마주하는 개울 건너
대나무 병풍 둘러두고
찾아오는 이 없이 나그네만 지나간다.
새색시 홀로 고향집 지킬 때
연지 곤지에 족두리 올린 '구조' 남긴 채

석 달만에 나라 구하러 떠나
참전 육 개월에 후손도 없이 별이 되셨네.
청실홍실 엮은 육날 메투리
애간장 녹이며 추억은 빈집에 둔 채
꽃가마 타고 낭군님 만나러 갔는가.
미수 앞두고 외로운 고통 떨쳐
훨훨 현충원으로 향한다.
육십 평생 색동옷 은장도 가슴에 품고
한 많은 세상과 이별을 하였네.
지사가 보내 준 호국 칭호
무심하게 덩그러니 남겨진 비석 하나
젊음이 애달프구나 넋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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