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범함이 참 좋다

by 밝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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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여러 기억들이 있겠지만


난 세월 따라 변해가는 아이들과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제일 좋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신혼여행 갔을 때 그리고 임신, 출산 등 수많은 행복한 시절이 기억 속에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났을 때부터 옹알이를 하고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처음 자전거를 타던 그 모습을 잊을 수는 없다.


생각만 해도 흐믓한 그 기억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자 행복 그 자체다.


아프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감이 덜 했을까.


글쎄.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엄마 아빠 침대로 조용히 올라오는 아이들.


배고픔을 참지 못해 “오늘 아침은?” “오늘 저녁은?” “간식은?”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


감기에 걸리든 아프든 말든 하고 싶은 건 죽어도 해야 하는 아이들. 그래서 때론 엄마 아빠의 속을 새까맣게 태우는 아이들이 그래도 사랑스럽다.


아프고 난 뒤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랑하는 아내, 두 아이와 오래 같이 있고 싶다고. 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도 성급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매 순간을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지만 말이다.


오늘도 또 하루가 다 지나가고 있다. 잊고 있다가도 문득 TV나 유튜브 등 영상에서 ‘생존자’라는 단어가 나오면 “나도 생존자지”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


생.존.자.


일반인은 이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생과 사, 그 죽음의 문턱에 서본 그 느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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