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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까칠한 사람이었나?
by
밝은별
Jan 7. 2026
나는 까칠한 사람이었나?
까칠하다.
사전적 의미는 ‘부드럽지 못하고 매우 까다롭다’는 뜻이다.
난 까칠한 사람이었나?
까칠한 사람으로 변한건가?
난 까칠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간암수술을 받고 난 이후 아내에게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까칠하다”라는 단어다.
난 원래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찡그리고 화내는 모습보다 이웃집 아저씨같이 편안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그런데 내 스스로 참 까칠해졌다고 느낄 때가 많은게 사실이다.
언제부턴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다. 그런데 특히 아이들과 있을 때는 더 그렇다.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변명같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가족은 사랑으로만 대해도 부족한데 난 왜 까칠함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
난 정말 원래부터 까칠했던 걸까?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성질을 내는 모습을 보곤 한다.
두 번 사는 인생 사랑만 줘도 부족한데
왜 그런지 나도 이해를 못할 때가 많다.
이런 행동 뒤에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한번씩 더 안아 주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만
반복되는 행동에 내 스스로도 실망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아버지의 모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까칠하고 성질을 잘 내는 아버지 모습 그대로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지 않았는데
그대로 닮아버린 걸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아버지도 원래 까칠한 사람은 아니다.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다. 다만 표현이 서툴기 때문이다.
사실 난 회사나 밖에서는
어지간하면 화를 내거나 까칠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 건가?
평생 같이 오래 있을 사람들은 가족들인데 후회가 밀려온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이 내 생각과 다르면 내 까칠함이 발동한다.
얼굴 표정이 바뀌고 목소리 톤도 올라가고 웃음기는 싹 사라진다.
마치 화가 난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난 까칠한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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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생존자. 독서와 걷기를 좋아함. 글 쓰면서 사람 만나는 게 일상.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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