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기나긴 방학이 끝났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생각해 보면 그 두 달 동안 하루 3끼씩 어떻게 챙겼는지. 나름 치열했다고 밖에...
난 겨우 한 겨울이었지만 아내는 아주 오랫동안 그걸 챙겨왔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개학을 하고 2주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침 8시 15분 쯤이면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여유가 없기는 방학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4시 20분 전까지가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9시 경부터 시작하는 일과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면 어느새 10시를 넘고 점심 미팅을 위해서는 집에서 늦어도 10시 반 경에는 나가야 한다.
사실 이 과정에서도 여전히 일을 손에 놓지 못한다.
약속장소는 대부분 여의도지만 용산이나 시청 쪽으로 가는 날에는 한 시간씩 시간이 더 소요된다. 미팅을 하다보면 시간은 금세 한 시경. 사실 이때부터는 집에 돌아오기 바쁘다.
차를 갖고 이동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하철을 탄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아이들 픽업 시간에 늦을까봐 조마조마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동하는 시간도 줄었다. 지난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매일같이 운동을 했었는데 춥다는 핑계로 횟수가 확 줄었다. 덕분에 체중도 다시 늘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식단 조절도 쉽지 않다. 방학 내내 아이들 식사를 챙기다보니 나도 덩달아 세끼를 밥으로 때웠다.
사실 아이들 밥을 해주고 나니 내걸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동안 아내가 내 식단관리를 하느라 참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이제 3월. 수술을 한지 3년차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변화없이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내 체중에 예민하다. 나보다 더.
이제 다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다. 다시 운동 횟수를 늘려야겠다.
그나저나 날씨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다. 밤에 뛰어 보니 아직 손이 시리다. 낮에 뛰면 좋은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쉽지 않다. 이것저것 고민 말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일은 점점 많아지고 바쁜 시기가 다가온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일에 파묻히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일이 쏟아질 조짐이 보인다. 정말 요즘은 운동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
방심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