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mjini Aug 03. 2024

검은 별

연구는 어둠 속에서 별을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는 어두운 별을 찾았다

나의 본질에 대해서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 되었다.

나는 왜 점점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건가.

슬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인 연구의 깊은 곳에서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슬픔이 삶에서 오는 게 아니라

지식의 깊이로부터 생겨난다.

심연에서 마주하는 것은

희망을 가진 몇 개의 밝은 별과

무수히 많은 부정의 검은 별이다.


점점 깊어져 가는 관찰 속에서

인간의 삶이 도전에 놓이는 곳에서

발견되는 검은 별이 두렵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검은 별의 존재함을 알기에 무섭다.


나는 어둠을 밝히려 하였지만, 희망이 아닌 검은 별로 가득한 세상을 본다.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들이 영향을 준다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취약하다.

내가 찾은 검은 별이 주변 별을 파괴하고, 다시 그 주변이 파괴되어

끝에는 나의 소중한 별이 꺼질 것을 두려워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파괴를 막는 것이 아니라

붕괴의 진원을 찾는 것 정도이기에 발견의 흥미와 두려움은 공존한다.


그 발견의 대가는 검은 별의 영향으로부터 내가 상처받는 상처이다.

나는 어둠과 동화된다.


그 고통을 마주한 채 어둠 속에서

앞으로 켜질 빛나는 약간의 별과 수많은 검은 별을 찾아나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본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