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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앤트 Dec 05. 2023

상업 모드 마인드셋

모드 분리

모드분리는 수행 능력을 상승시킨다.


상업 미술에서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시간이 돌릴 수 있다면 어렸을 적 나에게 꼭 각인시키고 싶은 내용을 작성해 본다.


하고 싶은 미술과 상업 미술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보통 미술로 돈을 버는 방법을 어렵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습을 막 시작한 경우에 감을 잡기조차 난해한 일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림으로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 '세상에 그림을 잘 그리고 먼저 시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미술 전공자가 아니고 어렸을 때 미술 시간을 좋아하지도 않은 채로 막 시작 했다면, 그림으로 상업활동을 한다는 것이 남의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하고 입시를 통해 전공을 한 경우에도 확신을 갖기 어렵다. 또 그중에 일부는 미술과 돈을 다른 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돈보다 미술을 잘하는 것이 목표이며, 하고 싶은 그림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부류다. 미술 하는 것에 대해 주변 모두가 지지해 주고 자원까지 충분히 지원받는 상황이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자원이 없으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기 어려워진다.


나 역시 상업활동을 외면하고 등한시했던 시절이 길었다. 자원이 고갈되었고 결국 상업적인 활동을 조금씩 시작하게 되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상업 미술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나열해 본다.

첫 번째. 자신감의 결여다. '가능한 일일까?'

두 번째. 또 자신감이 없다. '내 실력으로 할 수 있을까?'

세 번째. 정말 자신감이 없다. 당장 주변에 그림으로 상업활동을 하고 있는 선례가 없다.


그러나 누구나 당연히 할 수 있다.

  

미술을 하고 있는 이상 어차피 한번 넘어야 될 산이다. 그 위치를 확보 못하면 미술을 이어 나가기 힘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림은 꾸준히 연습해 나가야 한다. 

'나는 무조건 할 수 있다.' '반드시 될 것이다.' '내가 안 되면 세상이 잘못된 것이다.'라는 각오를 다지며 접근해야 한다. 

상업 미술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기준보다 눈높이가 중요하다. 상업의 피라미드 구조는 중간층 이하일 때 수요가 더 많다.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중간층 이상부터는 모두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높은 실력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완성형이 아닌 연습 기간에도 상업의 눈높이 선상에 알맞게 맞출 수 있다. 이 부분을 반드시 기억하면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완성형이 되어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다고 착각하여, 자원이 부족한 채로 너무 오래 버텼다. 세상 물정에 조금 더 밝았다면 그 기간을 조금 더 앞 당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너무 완벽한 상황을 만들려거나 반대로 겁먹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 적용해 보는 것이 좋다.

안 해본 장르, 소재, 재료 등에 대해 막연함과 두려움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관문이므로 실행을 먼저 해봐야 한다. 실행을 통해 경험이 쌓여야 막연함과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지르고 수습하는 방식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적어도 상업 미술에서는 이 법칙이 통용된다.

 

김앤트, 옆걸음, 23.2x28.2cm, Charcoal 33 min, 2022


포장을 정말 잘해야 한다. 같은 물건이 있어도 안쪽에 있는 내용물에 대한 기대심과 궁금증을 유발하여 구매를 유도할 만한 포장이 필요하다. 초반에는 모두 스스로 해야 하므로 개인 성향에 따라서 힘들 수 있다. 좋은 수식어들로 자신을 포장하며 상업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때론 거부감이 들 때도 많지만 모드를 바꾸어야 한다.

상업의 룰 안에서 허용되는 법칙으로 같은 노력 대비 더 많은 자원을 얻기 위한 목적의 포장을 견뎌내야 한다. 

다각도로 생각해 보며 더 멀리 보고 자원을 확보해 나가 보자.

인생은 자신이 주도해서 살아야 한다. 남들 눈치 보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도덕적인 관행 안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도전해 보자.

과거로 돌아가 지금의 개념을 장착해 보면 현재보다 한 5년은 앞서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상업 미술에서 포장 없이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다. 우리는 그런 케이스 보다 일반적인 상황을 쫓아가면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리한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 상업 미술 모드를 두 개로 분리해 바꾸면서 사용한다. 상업 활동은 빠르게 뛰어들면 뛰어들수록 좋다. 벌려놓고 수습해 나간다. 도덕적인 규범 안에 있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과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더 멀리 보고 미래에 있을 자기 모습을 연상하며 진행한다.


그리고 싶은 그림은 최대한 편하게 그릴 수 있는 모드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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