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사의 하루 2

엇 박자

by 날개


꼭 바가지가 용접기보다 느렸다.
아직도 가끔은 박자를 놓칠 때가 있다.
CO2 용접기는 호스 속에 가스관과 용접봉이 들어있고 굵어서 무겁다.
각도가 흔들리면 용접물이 침 발라 놓은 듯 얇기도 하고, 콩알만큼 불룩해지기도 한다
아크용접만 고집하는 것도 긴 시간을 때워도 힘이 덜 들어서이다.
바닥판을 때울 때가 가장 편하고 좋다.
작업복을 놀이 옷 삼아 털푸덕 주저앉아 논다.
가끔 사장님(?)이 폰을 들이대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은 없다.

다만,
오후쯤 엇박자로 만들어진 모래알이 굴러 다니는 눈알의 느낌은 늘 비껴가지 않는다
젠장!!
아다리다.( 실은 화기가 세서 눈이 화상을 입는 것이다)
냉동실에서 쭈쭈바를 꺼내 눈알을 식힌다.
위아래로 볼록한 쭈쭈바는 아다리에는 응급치료제다.

그러나.......


화끈거리는 것이 어디 눈알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