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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루미 Aug 31. 2024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2017), 『모두 거짓말을 한다』

  빅데이터 혁명이란 무엇인가부터 알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이목을 끄는 재미있는 질답과 함께 빅데이터의 특징과 장점, 단점과 그 극복방법 그리고 현실에의 적용방법 까지라는 단단한 구성을 갖춰 우리를 빅테이터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책은 구글 검색어를 세상을 보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서 이는 사실 잘 체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구글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기업들이 우리의 패턴과 선호를 학습하고 더 많이 그것들을 소비하는 방향으로만 보여준 결과로 우리는 평소 관심사 외에는 보지 못하고 있다. 비단 위의 기업뿐만 아니라 음악, 뉴스 등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이름으로 추천을 받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우리의 눈과 귀는 가로막히고 우리는 더욱 편협한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A/B테스트의 피실험자가 되어 기업 이익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구글의 활용도가 매일 높아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단지 구글에 검색 한 번으로 무엇이든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신세계로 우리 지식의 지평선은 무한히 넓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기업들은 그 대가로 우리의 의식을 그들의 광고수입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빅데이터는 그렇게 활용되고 있다. 분명히 구글과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주지만 우리가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다.


  우리는 검색엔진과 스마트폰이 단지 도구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구글의 검색결과는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것부터 보여준다. 그렇게 그들의 통제가 시작된다. 그들이 우리를 분석해 통제할 수 없도록 도구는 도구로서만 사용해야 한다. 무엇이 궁금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때 디지털기기에 잡아먹힌 우리의 뇌는 다시 깨어나고 우리는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빅데이터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디지털기기와의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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