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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유 Jun 02. 2024

신내림




유체이탈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신내림을 받으라고 영들이 찾아왔었다.


잠이 들락말락 하면 백회가 확 열리면서 영들이 옴


1) 입술에 연지와 화장을 시키고 

2) 색색의 한복을 입힘

3) 신을 받을 수 있을만한 그릇이 되는가 테스트


테스트는 두 가지 방식이 기억나는데,


1) 큰 기와집 대문 앞에 데려간다.

그 너머에 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령님들은

에너지 파동, 기운 자체가 다르다.

너머에 있는 것만으로 전율이 흐르고 머리가

아득해져서 정신을 잃을 것 같다.


안 좋은 ( 원한이나 증오를 지닌 ) 영들의 옆에

가도 소름이 돋고

숨을 쉴 수 없는 느낌인데, 신령님들은 그보다 훨씬 깊이 몸속부터 전율이 흐르고

우주를 관통하는? 머리가 아득한 느낌.


그리고 그 기운이 얼마나 센지

실지로 옆에 공기가 떨리는 것이 보인다.

무엇보다 악한 영들과 다른 점은

사악한, 괴로운 느낌이 없다. 악한 영들은 옆에 가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마주하는 것만으로 숨통이

죄어오는 것 같다.


-  대문 앞에서 ' 열어주세요 ' 라고 온 힘을 다해

외쳐야 한다.

그 문을 열만큼의 신력이 있으면 그 문을 열 수가

있다. 즉, 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이 열리지 않으면 탈락.


 열어주세요, 라고 온 힘을 다해 외치니

열릴락 말락, 하다가 열렸다. 왜냐하면

나는 육신을 가지고, 유체이탈을 한 특수한 케이스.


육신의 에너지가 더해져 일반 영들보다 힘이 셌다.

( 그러나 그걸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몰랐다 )


그러나 신을 받아도, 몸으로 돌아와 완전히 의식이 명료해지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종종 눈앞에 영상 (예지) 가 보인다던지

목소리가 들린다던지 아니면 갑자기

쿵, 느낌으로 오는 수준이지



정말 신내림 받으신 분들처럼 어느 때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점사를 보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걸 업으로 삼는 분들의 그 깊이와 

잠시 그 세계를 엿본 내 이야길 비할 것도 아니고

다만 나는 조금 특수한 케이스라는 것 







어느 날 회사에 직원이 들어왔었다.


그 직원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고양이

두 마리 영상이 확 보였다.



사랑하는 사이의 고양이. 너무나 다정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쿵,

아, 그 친구와 내가 연인이 되겠구나. 느낌으로 알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 친구와 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정말 연인으로

발전했었다. 



아니면 갑자기 온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 아, 이렇게 되겠구나 ' 라고 아는데  

그럼 정말 그렇게 되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후에도 몇 번이나 테스트를

받았었다. 그러나 의식이 명료해지면

내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저쪽 세계도 그걸 인지했는지

몇 번 더 오다 더 이상 신을 받으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무속적인 신, 신령님 말고도

높은 차원의 다른 영적인 존재들도 많고,

나 역시 그들의 도움을 은연중 받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처음에는 도와주시는데, 내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도움을 주지 않는다. 엄하다. 딱 멈춘다.

그분들의 조건은 하나이다. 쓰는 것.








어려서부터 하늘이 너무나 좋았고,

늘 하늘에 닿고 싶었다.

늘 하늘의 응답을 기다렸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가끔은 얼떨떨하면서도 그래도 (하늘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게 아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림 - 류미영 작가

( https://www.instagram.com/monster_city_ryu_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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