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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가영 Feb 09. 2024

<언제나 책봄>'시대예보:핵 개인의 시대'

책장을 덮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첫째 졸업식 덕분에 주말을 포함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아직은 새론 일에 완벽히 적응이 덜 됐는지 분주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이 되면 종종 몸이 쑤신다. 오히려 주말까지 일이 이어질 땐 주말 당직에도 컨디션이 좋은데 말이다.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에 내 몸도 긴장이 풀어졌나 보다. 약 한 움큼을 입에 털어 넣으니 온몸이 나른하다. 그래도 모처럼 생긴 여유 시간이 아까워 최근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 한 권을 집었다. 새해 완독 두 번째 책인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얼마 전서점에서 쇼핑하듯 기분 전환으로 데려온 여러 종류의 책 중 송길영저자의 책을 택한 이유는 갑자기(?) 똑똑해지고 싶었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시는 분(리스펙) 곁에 가까이 있다 보니 공부 욕구가 막 샘솟는다. 연영과 졸업 후 신방과 대학원에 입학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기자가 돼 중간에 포기했었는데, 요즘엔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평소 책을 무척 많이 읽으시는 H작가님은 "난 일부러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는 안 읽어. 유행처럼 뻔한 얘기들이 즐비한 베스트셀러 코너는 시시하거든. 덜 알려진 책 중 진주를 발견했을 때 기쁨이란.. 그래서 유명한 책. 상 받은 책은 잘 안 읽어"    

 

H작가님과 달리 난 서점에 가면 신간과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서평이 좋은 책(검증받은)들을 주로 골라 본다. 시대의 기류를 반영한 수많은 책들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이고,

매해 꼭 챙겨보는 <젊은 작가상 수상집> 속에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 시대의 우울한 단면과 젊은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복잡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이 꼭 그랬다. 개인도 아닌 핵개인이라 칭하는 현시대의 민낯과 실상을 낱낱이 볼 수 있어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참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가 "한랭전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날씨예보를 전한 뒤말미에... 하니 시설물 주의와 추위에 건강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 정도로 마무리를 하는 것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 느낌은 그랬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래,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는 생애주기,


조직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무너짐,
권위주위의 몰락과 기득권의 와해,
자기 삶을 수정해 나가는 태도로
답습하기보다 시작하는 용기로 무장한,
엄청난 속도로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이 탄생한다. 송영길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중에서  
   


저자는 빅 데이터 전문가답게 우리 시대의 현실을 적절한 비유와 사례로 비교적 명확하게 진단했다.

그래서 속도감 있게 읽히고 1980년생인 낀세대의 나로선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이 부분이 깊게 와닿았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한데...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이란...

그래서인지 불현듯 오늘 교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더 절실하게 와닿았다.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절망이 몰려와도

세상 어딜 둘러봐도 희미안 안갯속에

둘러싸인 것 같아도

차근차근 버티고 견디다 보면

그 고난의 시간 역시 그분이 완벽히 계획하신 것임을...."     


내 결론은 초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해도,

세상이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도,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     



*취업 준비생, 혹은 요즘 세상이 왜 이리도 혼란스러운가 고민되는 분들께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리들에게(나도 대리인 적이 있기에)

*요즘 애들이 잘 이해가지 않는 기성세대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 답을 못 찾을지언정 어렴풋이라도 뭔가 느끼고픈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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