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러다 다 죽어! - 상(上)
트렌드를 도출해요.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 중 하나 "이러다 다 죽어!"를 기억하라. 비전은 우리의 꿈이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형상화하는 우리만의 스토리다. 그리고 잃어버릴 경우 반드시 꿈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루게 되는 블록버스터급 호러무비다.
독보적 수준의 베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CEO를 기억하는가? 이러다 다 죽는다고? 그렇다면 독보적 수준의 베개를 만들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죽는다는 것인가?
우리는 독보적 수준의 베개를 만들기 위해 베개를 구성하는 섬유의 적절한 경도, 편안하게 경추를 지지하는 디자인, 사람마다 다른 최적의 베개 높이를 찾아주는 기능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다만 풀어야 할 문제의 우선순위를 선택할 자유는 언제나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독보적 수준의 베개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제 집 나간 비전을 찾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의 범위를 조금만 확대해 보자.
베개를 구성하는 섬유의 적절한 경도는 "소재의 융합"으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편안하게 경추를 지지하는 디자인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범위를 확대해 보자.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다른 최적의 베개 높이를 찾아주는 기능은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듯 다르고, 비슷한데 파이가 조금 더 업그레디드 된 느낌을 받는다면 첫 번째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을 것.
이렇게 기존의 문제의 범위를 조금만 확대해 보아도 생각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비전이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 우리가 대입했던 키워드를 기억하는가? 바로 '돈', '사람', '시간', '건강', '성장'이라는 키워드 였다. 이제와 밝히지만 이 키워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조직을 균형있게 성장시키기 위한 평가 지표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BSC(Balanced Scored Card)의 재무적 관점, 고객 관점, 내부 프로세스 관점, 학습과 성장 관점에 따라 도출한 키워드이다.
이제 두 번째 단계를 수행할 차례다. 돈, 사람, 시간, 건강,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기준으로 트렌드를 도출해 보는 것이다.
트렌드를 도출하기 위해 웹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연구 보고서를 리서치할 수도 있다. 찾고자 한다면 최신 트렌드를 가져다 쓰기 좋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많은 정보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우리의 마음을 노크하는 키워드를 가져오면 끝.
누가 마음을 노크하는 녀석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당신의 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다른 트렌드와는 달리 이 트렌드를 보는 순간 잠시라도 시선이 머물렀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찾는 키워드다. 그래서 눈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래 예시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중심으로 도출한 5가지 관점별 트렌드이다.
"트렌드라면 한동안 변하지 않을 텐데. 우리가 도출하는 트렌드가 매번 같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한 발짝만 물러나서 바라보자. 우리가 도출한 트렌드가 정말 객관적일까?
우리의 마음에는 이미 첫 번째 단계에서 도출한 문제들이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암시는 매우 강력해서 이유가 다르다면 매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이제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 집 나간 비전을 찾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그녀를 찾아야만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