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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인생 Jun 02. 2023

융합은 당연한 특성

이유가 있어서 선정되었습니다. Part 2.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대부분의 연구개발은 융합과제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키워드로 융합을 빼놓을 수 없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만남

"엥? 융합이라고?" 그렇다. 융합이다.

IoT(Internet of Things), AI(Artificial Intelegence),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등장한 개념이다. 이러한 기술이 힘을 발휘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바로 빅데이터를 통해 엄청난 데이터 리소스가 유입되고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성 높은 디지털 유통기술이 실현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기술은 세월이 흐를수록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한다.


하나의 기술만으로는 제품과 서비스에 혁신이라는 이름의 색채를 살짝 찍어 바르기도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였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도 융합의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는 대부분의 과제가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융합이 아닐 것만 같은 과제도 기가 막히게 다른 기술이나 소재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기술의 융합"이나 "소재의 융합" 과제라고 어필한다. 그리고 그 내용도 매우 그럴듯하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소재가 필요한 법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대부분의 연구개발은 융합과제이다. 인식하지 못하니 어필할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개발 과제는 그저 그런 평범한 도전처럼 보이게 된다.


지금부터 우리는 블렌더 회사의 CEO가 되어 보기로 하자. 우리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칼날의 강도를 높이는 과제를 제출하고자 한다. 통상 우리는 "00 Mpa 수준의 블렌더 칼날의 개발"이라고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이 과제를 소재의 융합과제로 포장해 볼까? "고강도 금속 소재의 융합을 통한 00 Mpa급 블렌더 칼날 개발". 이번에는 블랜더의 소음을 줄이는 연구개발 과제를 제출한다고 가정하자. 이 과제도 기술과 소재의 융합과제로 포장해 볼까? "하우징 설계기술과 흡음소재를 융합한 독보적 저소음(00 dB) 블렌더 개발".


이쯤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의 연구개발 과제가 융합이 아닌 것일까? 우리가 융합과제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수한 평가를 받고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는 과제들의 두 번째 특성.


기술과 소재를 연계하여 융합과제임을 어필한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가 매우 견고하다.




무려 86점을 받고 환경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통합 운영 디지털 플랫폼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86점이면 거의 1, 2등을 다툴 만큼 높은 점수이다. 이 과제도 어김없이 기술의 융합과제이다.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관리 기술과 통합 플랫폼 기술을 모두 적용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산 관리 기술을 모르고 생산 통합 운영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는 없으리라. 아무리 고민해도 우리의 연구개발 아이템을 연구개발 과제로 연계할 없다면 사례를 기억하자.


산업 카테고리를 달리하면 융합 아이템이 보일 것.  


우리는 우리에게 연구개발 자금을 출연하는 스폰서, 즉 정부부처의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부처는 융합을 선호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새롭고 혁신적인 결과물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으로부터 창출된다. 융합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이라는 의미를 잘 버무려 압축한 메타포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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