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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인생 Jun 06. 2023

독보적 수준이라고! 이 바보야!

이유가 있어서 선정되었습니다. Part 4.

다짜고짜 욕이라고? 오해마시길. "경제라니까, 이 멍청아!"라는 빌 클린턴 대선 캠프의 슬로건을 인용했을 뿐이니까.


아울러 너무 뻔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선정 이유인 독보적 기술 수준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약간의 충격요법이 필요해서 고른 제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 기술수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알고 보면 이 독보적 기술수준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연구개발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니즈를 해결하려고 시도 하거나,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낼 때 우리는 독보적 기술수준을 알지 못한다. 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걸어갈 때 우리는 독보적 기술 수준을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다시 블렌더 회사의 CEO가 되어보자. 우리의 블렌더가 조금만 딱딱한 식재료를 넣으면 칼날이 휘어진다.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칼 날의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03. 융합은 당연한 특성"에서 예로 들었던 "고강도 금속 소재의 융합을 통한 00 Mpa급 블렌더 칼날 개발"을 떠올렸기를. 우리는 약간의 리서치를 통해 독보적 수준의 칼날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강도 높은 금속 소재를 개발하려고 시도했던 수많은 연구개발이 존재할 테니까.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가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의 블렌더에도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해 보자. 분쇄하는 식재료들의 성분을 분석하고 칼로리로 변환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는 기능 구현한다면 어떨까? 성분의 분석 속도나 정확도를 성능지표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식재료의 성분을 분석하는 속도나 정확도의 독보적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성능지표의 독보적 기술 수준이 존재하기는 할까? 이러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어? 우리 기업에서 수행하는 연구개발 과제는 독보적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걸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행운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독보적 기술 수준을 우리의 연구개발 과제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가온 행운을 스스로 걷어 차 버린 바보일 수도 있다.


다년간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결과를 조사한 결과 1, 2 등을 다툰 과제들에 공통된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48시간 지속 가능한", "200 마력 급"과 같이 과제명에 기술 수준을 언급하고 있는 것. 이러한 기술 수준이 독보적일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독보적인 기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더욱 빼놓을 수 없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선정 이유가 바로 독보적 기술 수준이다. 소중한 보물을 찾듯 우리가 연구개발하려는 제품과 서비스의 독보적 기술 수준을 찾아야 할 것. 기술 수준을 연구개발 과제의 지향점으로 수립하고 적절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행운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는 과제들의 네 번째 특성.


우리가 수행하려는 연구개발 분야의 독보적 기술 수준을 찾고, 연구개발 과제의 지향점으로 수립하며, 이를 적절히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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