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6초 비법, feat.조벽 교수
https://youtu.be/_ByujnTTeos?si=vIcWhVKAG47ERS_O
오늘도 화를 냈다.
정말 별 거 아닌 일이었다.
분노조절 장애라도 생긴 건지,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 건지 답답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당사자에게 직접적 표출은 하지 않았다는 건데...
어쨌든 감정이 널뛰어서 나한테 좋을게 정말 하나도 없다.
일도 하나도 손에 안 잡히고 그래서 실수를 연발하고 주변 분위기도 안 좋게 만들고.
남동생이 보낸 카톡 하나에 화가 났다.
소위 말하는 MZ세대다.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지라 평소 세대차이를 많이 느낀다.
신경 쓰지 말자고 각자 인생이라고 되네이지만 쉽지 않다.
이번에 나를 화가 나게 만든 이유는 자동차 때문이었다.
직장을 자주 바꾸던 남동생이 최근 자리 잡은 직장에서는 차를 요구한다면서 차를 사야겠다고 했다.
초보면서 살 거면 중고차나 살 것이지 굳이 굳이 새 차를 사겠단다.
그 새 차도 비싼 전기차였다.
아휴... 그냥 국산차나 살 것이지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면서 나한테 빌린 돈을 좀 늦게 갚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속이 터졌다.
그러지 말라고 실속 있게 살라고 했지만 당연히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리겠지.
그래서 더 열이 받았다.
막내라서 그런 건지 참......
갈 길 없는 화를 애꿎은 남편에게 방방 내고 있자니, 다 큰 성인인 남동생 일에 너무 그러지 말라고 진정시켜 주었다.
나도 자기 인생이니 내버려 두면 될 일인 거 아는데 화가 난다.
복합적일 거다.
저러다 잘못될까 걱정되는 마음도 크다.
돈이란 게 쓰다 보면 훅 가는 거니까 말이다.
가족이란 게 분리하기가 어렵지 않나.
그래서 사이가 더 나빠지는 거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응원하면 좋을 텐데, 자꾸만 동일시하니까 잔소리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휴... 정말 이놈의 성질머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화가 나는 중에도 스스로를 좀 진정시켜 보려고, 얼마 전 유튜브로 배운 조벽 교수님의 '하버드 6초 비법'을 실천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미 화가 잔뜩 난 상태라 그런지 정말 하나도 안 통했다.
유튜브 볼 땐 나름 납득해서 상당히 쓸만하다 싶어서 기억하고 있던 거였는데, 이렇게 쓸모가 없을 줄이야.
평소 습관을 안 들여서 그런가?
우리 몸 오장육부 중에서 우리 의지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게 폐라고 했다.(아마 방광도?)
그래서 호흡을 조절하면 감정에 따른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거다.
감정은 0.2초 만에 일어나는 반사 작용인데, 그걸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그렇게 생겨먹은 걸 고치긴 불가능하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0.2초 만에 생긴 감정을 알아차리고 심호흡을 6초 동안 하면 내 행동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반응을 지연시키는 게 목적이다.
명상이나 요가하는 사람들이 유독 차분하고 감정기복 없는 게, 심호흡을 습관적으로 해와서 그런 가보다 싶었다.
화라는 게 결국 다 스트레스고, 그 누구한테도 좋지 않다.
정말 그래도 내가 나이 들면 좀 차분해질 줄 알았는데 정말 안 바뀐다.
아... 그래도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좀 차분하게 보이도록 꾸미는 건 할 줄 알아졌네;;;
아무튼 하버드 6초 호흡 좀 더 연습을 해봐야겠다.
심호흡... 씁씁후후...
명상은 도저히 못하겠으니 말이다.
화라도 다스리면 내 인생이 정말 좀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
https://v.daum.net/v/0NdQPilf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