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 수 있는 글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블로그 수익화도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by 리메리

최근에 블로그 수익화에 관심을 가져서 한 달 넘게 열심히 했다.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는 자격을 인정받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바베 스타크"라는 블로거가 알려준 대로 한 달 동안 열심히 따라 해 지금은 자격을 얻었다.

내 블로그 글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것은 너무 보기 싫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쩌랴 아쉬운 사람은 나인 걸.


어쨌든 실제로 해보니 이걸 잘만 운용하면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하겠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에 한 시간을 투자해서 이 정도 수익을 올린다는 건 정말 괜찮은 일 같긴 하다.

어디서든 컴퓨터나 폰으로 글만 끄적이면 되는데 이보다 편하고 좋은 일이 있을까.


그런데 문제는 내 마음이었다.

돈이 되는 글 vs 내가 쓰고 싶은 글

이런 고민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기자들이나 하는 고민일 줄 알았는데 말이다.


블로그 수익화를 처음 시작할 때 공감 갔던 말이 있었다.

글을 꾸준히 못 쓰는 이유는 딱 두 가지란다.

1. 글을 봐주는 사람이 없거나

2. 돈이 안되거나

'단 한 명이라도 봐준다면 나는 쓰겠다' 결심은 솔직히 현실에서 유지하기 어렵다.

소설&웹툰 <전지적 독자시점>의 "tls123"작가처럼 '김독자' 한 명을 위해서 완결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찌어찌 완결을 한다고 해도 그다음으로 이어지기는 상당히 힘들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을까?

글을 봐주는 사람이 10명만 넘어가도 꽤 만족하는 걸 보면 1번은 충족되는데, 문제는 2번인가 싶었다.

글쓰기가 돈이 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으려나?

그래서 해본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블로그 수익을 내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십거리 위주로 써야 한다.

특히 연예인들의 불행한 사건 사고가 돈이 된다.

그런데 나는 원래 그런 걸 싫어할뿐더러, 이미 넘쳐나는 쓰레기 같은 글 때문에 피곤한데 나까지 거기에 동참하자니 마음이 답답했다.

아무리 돈 버는 게 좋고 이렇게 해야 글 쓰는 습관이 붙는다지만 '이게 정말 맞아?'라는 생각이 발목 잡았다.

기레기들이 괜히 되는 게 아니라는 절실한 공감만 느꼈다.


내가 만약 주수입원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열심히 했을 것 같다.

어쨌든 사람들이 원하는 글이고 보고 싶은 글이니 그들에게 필요한 걸 제공하면서 나도 이득을 보는 거니 상부상조 아니겠나.

물론 나까지 그걸 하는 건 다른 문제이니 결국 나는 블로그 수익화에 관심을 끊기로 했다.


그러면서 다시 또 원점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나는 무슨 글을 쓰고 싶은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쓰레기일 뿐이지 않은가.

큰 주제와 컨셉를 잡고 가야 하는데 내겐 그게 있는가.

모르겠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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