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어느 날 회사 후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부는 여자가 결정한다.
후배 A는 지금 사는 집 대출금이 부담돼서 팔고 이사를 가려한다고 했다.
이사 갈 집은 아내가 이 지역 출신이라 잘 알기 때문에 아내가 가려는 곳으로 정했다고.
후배 B는 둘 다 타 지역 사람인데, 아내 직장 동료들이 그렇게 자기네들 사는 쪽으로 이사오라고 한다고 했다.
자기네 동네가 학군도 더 좋고 살기 좋다면서 말이다.
아내는 학군 좋다는 말에 혹해서 자기네도 맨날 이사 가자고 한다고.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어디에 살지는 결국 여자가 정하게 되어있지 싶었다.
그러고는 그 생각이 스친 거다.
남자의 부는 여자가 결정한다.
사실 집 한 채 빚 없이 온전히 가지는 게 우리네 꿈이자 목표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집 한 채가 어디에 있냐 따라 자산 차이가 크게 벌어지니 말이다.
그러면서 회사 팀장님들도 케이스도 생각났다.
비슷한 60년대생 팀장님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결혼할 때까지는 자산이 비슷비슷하셨다.
그런데 30년이 지나고 보니 자산 차이는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은퇴를 하고 계신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산의 가장 큰 부분은 결국 집인데, 그 당시 어디에 집을 장만했냐가 정말 큰 차이를 낳았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그리고 집을 왜 거기에 사셨는지 물어보면 다 똑같다.
아내의 연고지가 그 동네였기 때문에 거기를 사셨단다.
30년 전에 당시 동네들 집 가격은 비슷했다.
대단지 아파트도 별로 없었고, 신도시들은 막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실거래가 공개도 없었기에 다 고만고만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면 왜 거기 샀을까?
그냥 알던 동네라서.
그게 편해서.
그게 다다.
투자와 거주를 분리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겠지만 실천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뼈저리게 느낀다.
이사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맘에 드는 집 구하기도 힘들고 이사할 때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내 집에서 편히 살고 싶은 욕구가 참 크다.
그렇지만 별 수 있나.
나이 들어서 그래도 좀 여유롭게 살고 싶으니 지금 고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