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뭐가 제일 힘들까? 무위가 아닐까?

무위 :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by 리메리

이상하게 나는 노년을 자주 생각한다.

노년을 어떻게 살면 좋을까.

어떻게 살아야 그 많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노인의네가지어려움.png 노인의 네 가지 어려움

따지고 보면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은퇴 후에 할 일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나이 들어도 글쓰기는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느 책이서 읽었는데, 글쓰기는 나이 들수록 연마할수록 느는 몇 가지 안 되는 기술이라고 했다.

보통은 나이 들면 실력이 퇴화하는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참 좋은 기술인 것 같다.

물론 독자가 있냐 없냐는 다른 문제지만.


회사에서 만 60세 정년이라 퇴직하시는 분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분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2~30대에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은퇴가 내게도 곧 닥치겠단 생각이 먼저 들고, 만약 은퇴하면 하루 종일 뭘 하지 싶은 고민이 따라온다.


내가 60세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30대이다.

그때 손주가 생길지 말지는 모르지만 요즘 추세로 봤을 땐 안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만약 손주가 생긴다고 해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까 싶다.

나만 해도 부모님 챙기기 벅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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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너무 하기 싫어하지만 꾸역꾸역 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도 "무위"가 무서워서다.

아이를 낳고 느꼈던 감정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내가 이 사회에 뒤쳐지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큰다는 거다.

아이들을 키우며 10년~20년을 보내고 사춘기가 오고 성인이 되어 엄마 품을 떠나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거다.

그때서야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당연히 눈에도 안 차고 애초에 취직도 어렵다.

그러면 갱년기가 찾아오겠지.


찬찬히 생각하고 또 해봐도 노인이 되면 정말 할 일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24시간이 너무 길지 않을까.

돈이 많다고 해도 무위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고민이다.

여행도 하루이틀이고 취미도 하루이틀이다.

취미를 갈고닦아 일이 되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을 거 같다.


가진 돈을 사기당하지 않고 적당히 쓰면서 한량처럼 사는 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죽기를 기다리는 삶.

그런 노년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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