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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쌤 Nov 21. 2024

프롤로그 | 결정 앞에 멈춰선 당신과 함께

결정의 여정 - 결정은 쉽게 행동은 편하게

결정은 늘 어렵습니다.

특히 지인이 투자를 제안했을 때는 더욱 그렇죠.

가까운 사람이니 잘되면 좋겠고. 믿어도 괜찮겠지 싶기도 하니까요.


코로나가 시작되기 2년 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지인의 사업에 투자를 조금 해두었던 게 있는데요, 적당히 수익이 나고 있었어요.

그러자 지인은 추가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당시 제 마음에는 두 가지 감정이 왔다갔다 했어요.

’뭔가 이상한데….‘ 하는 불편함과

‘이 정도 수익률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신중하게 고민하다 추가 투자를 결정했어요.


그런데 약속했던 이익금이 차일피일 밀리더니

결국 사업은 그대로 무너져 버렸습니다. 제 돈과 함께요.


돈이… 내 돈이… 있었는데요.  없어요. 없어졌어요.

믿기 어려운 현실에 처음엔 상대를 탓했어요.

그런데 다음엔 저를 탓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왜 그랬을까? 왜 믿었을까?’

후회는 우울로, 우울은 자책으로, 자책은 다시 후회로 이어지며

회전목마처럼 매일 같은 자리를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이더라구요.

제가 그때 놓쳤던 게 무엇인지.


첫째는 긴장감과 신중함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투자 제안을 받았을 당시,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분명히 불편한 감정이 있었어요.

뭐라고 설명하는 어려웠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이요.

하지만 동시에 큰 수익을 올리고 싶은 욕심도 강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감정이 만들어낸 긴장감을 저는 신중한 태도라고 착각했어요.

더 나아가 그 긴장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투자를 결정하고는,

마치 충분히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인 것처럼 합리화해 버렸습니다.


둘째는, 결정 내리는 법을 몰랐다는 겁니다.

마음이 갈팡질팡할 때면 결정을 미뤘고 데이터, 객관적 상황이 아닌, 욕심에 이끌려 선택했어요.

’좋은 걸 선택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정작 무엇이 좋은 것이고 내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결정의 순간에 마주치는 감정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법,

그리고 그것을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가는 법.

제가 그때 놓쳤던 것은 어쩌면 이 단순한 진리였을 거예요.


정리해 보았습니다.

넘어지고 일어서며 배운 것들, 누군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보았던 것들을 기반으로 PATH라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게 되었어요.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심리학 박사도 아니고 결정 이론의 권위자도 아닙니다. 기존의 훌륭한 연구자들이 발표해 놓은 것을 제 입맛에 맞게 조합해서 쓰는 거예요. 정말 별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름은 멋지게 짓고 싶어서 chatGPT의 도움을 받았어요.  Perceive(인식), Analyze(분석), Trust(수용), Help(도움)의 각 앞글자를 따서 PATH라고 이름 붙였어요. 이름을 붙여보니, 우리의 내면에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사고의 흐름, 그 길(Path)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지금도 가끔 그 일이 생각나요.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저릿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요. 그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그 일을 통해 얻은 작은 깨달음 덕분이겠죠. 이걸 배우려고 비싼 수업료를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결국 놓아주는 여정이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다음 선택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게 아닐까 해요. 저의 경험이 여러분의 결정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연재를 시작해보려 하는데, 응원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말 반가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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