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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교사 Jun 10. 2023

4.  교실속의 쉐프.  교사

교육과 요리의 유사성에 관하여

교육과 비슷한 개념중에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요리라고  답해주고 싶다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료의 상태

레시피

쉐프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레시피

최고의 쉐프가  함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맛은 먹어보기 전까진 장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교사는  쉐프가 되어

학생이라는  재료를,

교수법이라는  레시피를 가지고,

교실이라는  냄비속에서  열심히 교육을  한다.


요리의 맛에 대한  책임은  그 쉐프에게 있듯

사회는 교육의 결과물은 교사의 책임이라 한다.

한편으론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교사는 쉐프와는 달리 상한 재료를 골라서 요리(교육)할 수 없다.

어설픈 쉐프가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망친 요리는 맛이 아쉬울 뿐  먹는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미 상한 재료는 요리가 불가능하다.


먹게되면 식중독에 걸리거나, 다른 신선한 재료들도 오염되기 일쑤이다.

신선한 고기옆에 상한 고기를 두는 쉐프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상한재료들은  손질과, 분류가 필요하다.


학생들을 이미 상했다고 표현하는 나 자신이 교사로서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지금도 상한 재료들과 함께 냄비속에서 같이 버무려지고 있는 다른 멀쩡한 재료들이

 매일같이 눈에 밟히는 건 나 자신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냄비  앞을 떠나지 아니하는 쉐프(교사)들에게

진정으로 존경과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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