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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18. 2023

어렵게 들어와 금방 나간다?

어렵게 들어와 금방 나간다?


청년실업


2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뉴스에는 연일 청년실업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이 현상이 10년을 넘어 30대인 지금까지 이어질 줄은…….

길어지는 취업난 속 언론에서는 다양한 쟁점을 화두에 올려놓았다.

'비정규직', '열정페이', '공공일자리'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화두에 올랐다가 내려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말과 논쟁에서 그쳤다.

결국 각자도생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청년 그 자체가 화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기피'

'취업난 속 일자리 편식하는 청년들'

'청년 조기 퇴사'

등등 청년실업 시대 속에서 청년들이 배부르게도 일자리를 꼼꼼히 따져가며 고르고,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세 나와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청년들(만 35세 미만)의 조기 퇴사율(1년 미만)은 10명 중 3명(28%)이라고 한다(2021, 사람인).

퇴사 결심 시기는 평균적으로 10.5개월로 상대적으로 짧다고 한다.

언제든 퇴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청년이 49.5%, 최소 근무 기간도 1년(42%) 혹은 그 이하도 상관없다고 한다(30.5%)(2022, 시사기획 창).


언제든지 퇴사를 결정할 수 있는 세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이 세대는 기껏 일을 가르쳐 놓았더니 이직, 일에 적응했다 싶으면 퇴사라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단기간에 직원이 퇴사한다는 것은 운영 안정성에 적신호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접근법이 틀렸다.

그토록 어렵게 들어간 자리를 금방 나온다면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심지어 취업이 어려운 청년실업 시대에 내 자리를 버리고 나오는 청년이 많다는 것은 조직에, 사회에 분명 어떤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문제가 생겼으면 원인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인력 지속성의 문제를 'MZ세대'만의 것으로 국한해 버리고 조직의 문화, 기업의 운영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90년대생',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은연중에 청년들을 사회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세대 변화가 사회변화를 야기시키는 흐름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흐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오히려 사회변화를 거부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비난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어느새 사회에서 MZ세대는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철없고 미성숙한 이미지까지 덧입게 되었다.

 

그런데 조직의 문화, 기업의 운영방식이 조직원의 근속을 저해하는 것이 과연 세대의 문제일까?

우리 세대가 정말 이러한 것들을 '참지 못해' 잦은 퇴사를 하는 걸까?

불합리한 것들은 참아야 하는 걸까? 바뀌어야 하는 걸까?

엄연한 사회인이 된 청년들을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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