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내 섬을 찾아갈
작은 나룻배 하나 있었으면
이곳 마인강엔 노 젓는 사공이 많다
서 너 명이서 길쭉한 쪽배를 타고
구령에 맞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난 저리 빠르지 않아도 좋다
짤막한 노 두 개
내 키와 비슷한 나룻배
들판에 강아지풀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
오후 여섯 시 반 여름날의 햇볕
몽글몽글한 뭉게구름
그리고 물결은 촐랑대지 말 것
이걸 다 챙기려면
출발할 수 있을까
저마다,
각자의 섬을 찾아갈 때 필요한 것들
주섬 주섬 챙기며 머뭇거리지만
사실,
두려운 건 낙원의 고독
아무 일 없음의 두려움
끝을 알 수 없는 평온
지혜 길할!!! (제기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