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파파 Jun 02. 2023

하나우 마인강변에서





내 섬을 찾아갈

작은 나룻배 하나 있었으면


이곳 마인강엔 노 젓는 사공이 많다

서 너 명이서 길쭉한 쪽배를 타고

구령에 맞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난 저리 빠르지 않아도 좋다

짤막한 노 두 개

내 키와 비슷한 나룻배

들판에 강아지풀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

오후 여섯 시 반 여름날의 햇볕

몽글몽글한 뭉게구름

그리고 물결은 촐랑대지 말 것

 

이걸 다 챙기려면

출발할 수 있을까


저마다,

각자의 섬을 찾아갈 때 필요한 것들

주섬 주섬 챙기며 머뭇거리지만

 

사실,

두려운 건 낙원의 고독

아무 일 없음의 두려움

끝을 알 수 없는 평온


지혜 길할!!! (제기랄 )

이전 02화 개구리 소리는 장맛비를 타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