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물결에 반짝이는
작은 모래알 하나가 나를 붙든다
이토록 작은 것이 나를
이것이 무엇이길래
이런 자력을 뿜어 내는가
눈물이 핑 돌았다
문득,
5월 정도였을 법한
오래된 어느 날
동네 개울가에서
나를 잘 업어주던 누나들과
조약돌을 줍고 놀던 시절
조약돌 사이사이 흩뿌려져 있던
작은 모래알들이 떠올랐다
참 맑게도 씻겨져 있던 그 모래알들
까맣게 잊었던 기억이
이 강가에서 반짝인다
잊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 나는 그 빛을 간직하고 있구나
강물에 떠내려간
성가시기만 했던 청춘
추억이라 말하는 것들
뭘 바랐는지 지금도 알 수 없는 바람들
모두 그렇게
떠내려간 줄 알았는데
저 빛은 아직 남아있구나
저 작은 모래알이
아직 그 빛을 머금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