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바라보는 모든 게 참 다정해요. 바람마저 따스하게 말 걸어주니 오가며 까불어대는 새들도 천진난만하게 바람을 즐기는 곳이에요. 자기편을 따라 미국에 간 하늘이는 영원한 단짝, 은하수와 함께 우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하늘인 워싱턴주 스포케인에서 육 년, 애틀랜타 케네소에서 일 년, 지금은 애틀랜타 해밀턴 밀에서 은하수와 살아요. 그 덕에 미국 서부와 동부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바람의 할미가 됐다가 하준이, 하은이, 은하수 전생의 절친들 셋과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는 하하하할미로도 삽니다.
은하수와 있으면 어디서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니 내 사랑의 꼴은 소란이었구나, 싶어요. 그녀는 배시시 웃는 일초의 입꼬리만으로도 조용히 사랑을 압도해요. 그녀가 할미야~ 불러주면 생기를 품고 싱싱해지거든요.
케네소에선 조금 심심했어요. 백 세대가 넘는 대단지 마을이었는데 친구가 없었거든요. 나이 많은 나무들만 아는 척을 했어요. 아, 확실한 스케줄이 있긴 해요. 일어나자마자 새보기 친구 은하수와 가끔은 하준이와 빨간 코가 될 때까지 뒷마당에서 새와 놀았어요. 새가 째째~말한다면서 하이~말 거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겠어요. 낮에는 바람소리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나뭇잎이 재밌다고 은하수와 깔깔거리며 바라보고, 깜깜한 밤이면 모닥불을 피우고 별을 봐요.
할미야, 별이 나한테 손흔드나 봐
'아툭'이라는 그림책에 별과 친구라고 말하는 푸른 여우가 말해요.
"내 동무 별이 저 높이 있을 때면 난 눈을 들어 그 별을 바라봐. 그러면 별은 나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인단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제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둘 다 아주 행복하단다."
할미는 별친구인 하준이와 은하수에게 여우의 진심을 전해줘요.
"여우는 어린 왕자의 친구이기도 하고 별들과도 친구이지만 너희들과도 친구라서 눈을 깜빡이며 손을 흔드느라 반짝거리는 거야."
케네소에서 이사한 해밀턴 밀엔 사람친구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앞집, 옆집에도 은하수 또래들이 살고 있어서 새와 별 대신 소리 내어 부딪치며 노느라 늘 소란스러운 은하수예요. 이사한 날, 제대로 밥은 먹고 왔겠냐며 김밥과 어묵국을 끓여 온 앞집 식구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하준이와 동갑이라 은하수에겐 오빠인 아이는 은하수를 살갑게 예뻐해 줘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놀 곳 많고 함께 놀 사람들 많은 해밀턴 밀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쟁여놔서 뒤늦게 이야기그림을 풀어놀 참이에요.
먼 곳 해밀턴 밀에 살지만 하늘만 보면 은하수의 손 끝이 있더군요. 그래서 늘 하늘을 봅니다. 오늘도 하늘이 참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