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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예 Aug 11. 2023

된장잠자리의 일기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된장잠자리의 일기



오늘도 파리 모기 각다귀를

200마리 넘게 잡아먹었다.


눈이 왜 그렇게 크냐?

맨드라미한테 놀림을 받았다.


맨드라미 붉은빛을 

두 눈에 담아

잠시 신호등이 되었다.


눈이 왜 그렇게 볼록하냐?

사철나무에게 놀림을 받았다.


사철나무 푸른빛을 

두 눈에 담아

잠시 신호등이 되었다.


고물상 가는 할머니 따라가서

저울 위 종이박스에 나도 올라갔다.


으라차차 두 눈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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