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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된장잠자리의 일기
오늘도 파리 모기 각다귀를
200마리 넘게 잡아먹었다.
눈이 왜 그렇게 크냐?
맨드라미한테 놀림을 받았다.
맨드라미 붉은빛을
두 눈에 담아
잠시 신호등이 되었다.
눈이 왜 그렇게 볼록하냐?
사철나무에게 놀림을 받았다.
사철나무 푸른빛을
고물상 가는 할머니 따라가서
저울 위 종이박스에 나도 올라갔다.
으라차차 두 눈에 힘을 주었다.
2013년 <한국시학> 신인상 당선. 시집 <북간도>, 동시조집 <초롱이 오빠>, 동시집 <송정리 버스정류장>이 있고, 산문집 <곽예의 사진일기>, <곽예의 독서일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