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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바짓단
형에게 물려 입은 바지
내가 탐내던 바지
조금 길어서 접어 입은 바지
바람 불고
봄비 오는 날
학교에서 나와
일월 저수지 지나
일월 도서관 지나
황새울 공원 지나
우리 집
바짓단 안에는
흙
솔잎
송홧가루
꽃잎
지푸라기
별
그리고
발목을 둥글게 감싸며
흐르는
바짓단 시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