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짓단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by 곽예

바짓단



형에게 물려 입은 바지

내가 탐내던 바지

조금 길어서 접어 입은 바지


바람 불고

봄비 오는 날


학교에서 나와

일월 저수지 지나

일월 도서관 지나

황새울 공원 지나

우리 집


바짓단 안에는

솔잎

송홧가루

꽃잎

지푸라기


그리고

발목을 둥글게 감싸며

흐르는

바짓단 시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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