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그리고 나의 선택
나는 2학년을 마친 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휴학을 선택했다. 공모전, 공학페스티벌 심사위원,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탐색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카카오’와 ‘구름’이 공동 주최하는 해커톤 ‘구름톤’에 도전하게 되었다.
해커톤은 며칠 밤을 새워가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그 도전 정신과 창의적인 협업이 나를 매료시켰다. 그리고 이제, 나는 기획자로서 해커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제주도로 향한 비행기, 그리고 1등을 향한 각오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무조건 1등을 하겠다.” 나는 단순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해커톤을 준비하며, 나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기획한 웹사이트를 미리 간단하게 개발하고 배포까지 진행했다. 그리고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며 시장성을 검증했다.
이제,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새로운 환경, 그리고 나의 도전
현장에서 마주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IT 업계에서 몇 년의 경험을 쌓은 실력자들이었다. 대학생은 거의 없었다. 순간 불안함이 스쳤다. “내가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노력하면 못할 것도 없다.”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 팀원을 구성했다. 내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 백엔드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과 함께 5인 팀을 완성했다.
우리의 목표는 명확했다. ‘제주’와 ‘환경’을 주제로, 올바른 해루질 문화를 정착시키는 웹 서비스를 만들자.
함께 만들어간 팀, 그리고 문화
좋은 결과물은 좋은 팀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팀 문화를 정립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기.
피곤하더라도 말은 예쁘게 하기.
너무 힘들면 감귤 모자를 쓰기. 감귤 모자를 쓴 사람은 건드리지 않기!
이 규칙들은 단순했지만, 우리가 끝까지 웃으며 협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끊임없이 피드백하고 수정해 나갔다.
‘바로해루’, 우리가 만든 변화
제주에서는 무분별한 해루질로 인해 어족 자원이 감소하고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직접 도청 홈페이지를 뒤져야 하고, 관련 법규를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해루’라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해루질 가능 지역과 시간 제공
채집 가능한 어종 정보 제공
환경 보호 가이드라인 안내
이 서비스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올바른 해루질 문화를 익히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3일간의 도전, 그리고 결실
해커톤 기간 동안 우리 팀은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다. 다른 팀들이 잠을 청할 때도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밤을 새웠다. 3일간 단 2시간만 자며 개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의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기획자로서 우리 서비스가 가장 빛나도록 발표를 준비했다. 심사 기준을 분석하고, 강조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결과는?
우리 팀은 구름톤의 대상, ‘카카오 대표이사상' 을 수상했다.
함께 만든 결과, 그리고 성장
수상의 기쁨도 컸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함께했던 팀원들의 노력과 열정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나는 휴학을 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의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끊임 없이 성장해야겠다는 꿈이 생겼다.
꿈을 향해, 다시 한 걸음
2022년, 해커톤에서 보낸 3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그렇게 나를 알아갔고,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음에는 나의 다양한 대외 활동과 해외 교환학생, 독일 인턴 생활에 대해 적어보겠다.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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